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정신없이 뛰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핸드폰에 얼굴을 파묻고 가는 너의 뒷모습을
친구들과 깔깔대며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오늘도 나는 베란다 창에 서서 한참을
눈으로 마음으로 보듬는다.
발 디딜 틈 없는 네 방문을 열고 들어가
책상 위 어지럽게 놓여있는 문제집이며
책이며 샤프며 화장품이며...
그것들의 제자리를 하나둘 찾아
가지런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작은 방안을 참 빼곡히 도 잘 어지르느라
너도 참 바쁘겠다 싶다.
이제 사춘기가 된 너를
엄마는 그렇게 매일 엄마의 방식대로 보듬고 있단다.
너와 싸우는 날이 더 많아
얼굴 맞대고 직접 보듬어 주진 못해도 뒷모습을 늘 지켜보고
네 방에 들어오는 걸 싫어하니
어질러진 네 방을 청소하며 너 대신 네가 쓰는 물건들을 보듬곤 해.
언젠간 우리 다시 사이좋아질 날이 있겠지?
오늘도 엄마의 보듬기 미션은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