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Apr 14. 2022
"엄마 탁구 진짜 잘친다.와~ 최고다 최고"
열심히는 치지만 잘은 못치는 나를 보고 아이는 연신 칭찬을 늘어놓는다.
칭찬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나는 그 말이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아무 대꾸도 하지 않다 슬쩍 한마디 한다.
"놀리는 거냐?"
"아닌데 진짜 엄마 잘쳐서 말하는 건데."
그렇게 보여서 말하는 거란다.
'잘 치지도 못하는데. 니 엄마니까 그런말 하는 거겠지'
선생님앞에서 잘친다는 말이 머쓱해서 아니라고는 해보지만
아이 눈에 그렇게 보이면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지.
내 엄마인데 얼마나 사랑하는 엄마인데
잘하게 보이겠지 이쁘게 보이겠지 소중하게 보이겠지
어쩔땐 아이의 사랑을 못 따라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의 크기가 온 우주같은 아이라 사랑이라는 단어에 다 담을 수 없을 지도 모를 사랑
언제 이런 칭찬을 받아볼까
언제 이런 사랑을 받아볼까
아이 눈에 담긴 사랑의 깊이가 너무 거대해서
순간 그 마음을 다 못느끼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 칭찬이 그렇게 쑥쓰러운건 아닐까
누가 부모가 아이를 키운다 했던가.
아이가 부모를 이리도 애틋하게 키워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