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Apr 21. 2022
"엄마 오늘 몸살 났나봐. 먼저 잘께"
힘없는 소리로 아이에게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환절기라 그런지 영 기운도 없고 컨디션이 별로다.
오늘은 아이 공부도 못봐주겠고 잔소리도 포기
침대에 누워 이른 잠을 청하련다.
"엄마 괜찮아?"
둘째 아들이 슬그머니 침대로 다가온다.
"귀찮아. 엄마 말 시키지 말고 그냥 둬. 자게"
아이가 침대 끝에 걸터 앉더니 눈치를 보며 어렵게 말을 꺼낸다
"그게 아니라. 엄마 좀 주물러주고 싶어서 왔어."
아이쿠 싶다.
"그. 그래. 고마워."
아이가 살포시 침대 끝에 앉더니 있는 힘껏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아프지도 않은 다리지만 고사리 같은 손에 힘껏 들어간 사랑의 기운이 전달되서일까
뭔가 힘이 나는 듯한 느낌은?
"엄마 나는 힘 없지 않은데 내가 힘 좀 줄께."
큰 딸 아이도 다가오더니 내 손을 꼭 쥐고 눈을 감고 기운을 전달한다.
나보다 훨씬 더 마르고 여리여리한 아이가 힘이 없지 않다니
'니 몸이나 잘 챙겨라.'싶고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 진지한 모습이 고맙고 살짝 감동스럽다.
아이는 나에게 변함없고 간절한 사랑을 준다.
나는 그 아이에게 어떤 사랑을 주었나.
"잘할 때만, 잘 나갈때만, 자랑할게 있을때만 "
내새끼.내새끼 사랑의 눈길을 보냈던건 아니었나
아픈 밤이지만 쉬이 잠이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