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Apr 28. 2022
"준아. 숙제 다 마쳤어?"
잘시간이 가까워지는 저녁 졸린 눈을 비비며 아들을 부른다.
"어? 아직 남았는데 왜?"
" 엄마와의 시간 딱 5분만 갖자. 우리"
아이 눈이 동그래진다.
"좋지. 아싸"
아이가 침대로 파고들며 은대보다 세게 나를 껴안는다.
"엄마는 오늘 어땠어? 무슨 일 있었어?"
아들과 눈을 마주치며 하루 일과를 이야기한다.
"엄마는 오늘 너무 졸려가지고 혼났지뭐야. 점심 먹고 나면 너무 졸리지 않아?"
"맞아. 나도 그래. 그래도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빙글빙글 돌기 놀이 하느라 졸릴 틈이 없어."
빙글빙글 놀이가 뭘까 궁금했다.
"빙글 빙글 놀이가 뭐야?"
"응 이렇게 서서 빙글 빙글 도는 거야. 친구들이랑 막 돌다보면 너무 어지러워서 토할거 같애."
나도 어릴때 많이 하던 놀이다. 여전히 아이들은 저러고 노는구나 싶어 귀엽다.
"나도 어릴때 그 놀이 많이 했었는데. 진짜 어지러운데. 진짜 재밌지 않아?"
"맞아. 나는 오늘 학교 끝나고 방과후까지 시간이 남았었거든. 근데 돌아다니니까 같은 반이었는데
안친했던 애들이 너무 많은 거야. 인사하기도 그렇고 모르는 척 하기도 그런 사이 애들. 너무 어색해서 집에 와서
가방 놓고 다시 학교 갔어."
숫기가 많지 않은 아이라서 아마 더 그랬을거라 짐작이 되었다.
"그랬구나. 엄마도 그래. 알긴 하는데 친하지 않은 사람은 반갑게 인사하기도 참 어색해
엄마는 그럴때는 눈을 내리깔고 걸어. 괜히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너무 오글거리고 불편한데 힘들었겠다."
아이나 나나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들을 하루동안 느낀 모양이다.
서로의 마음에 동의할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떨어져있었지만 비슷한 걸 느꼈었구나. 준이와 나."
살며시 웃으며 서로 더 꼬옥 껴안는다.
"그래. 맞아. 이렇게 누워서 이야기 하니까 너무 좋다. 엄마랑 이 시간이 나는 너무 좋아."
"나도 그래. 우리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딱 오분은 이렇게 꼭 껴안고 이야기 나누자."
아이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아이의 눈빛이 조금 더 촉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