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피곤해

퇴근하면 매일 매일이 그로기다.
밖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지라
아이와 함께 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매일 에너지를 남겨가야지 생각은 하는데
남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사람인지라
남에겐 친절하지만 나자신에겐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퇴근하고 겨우 힘을 내서 저녁을 차리고 나면
혼자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침대에 드러누워 멍하니 핸드폰으로 가십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슬그머니 방문이 열린다.
하루종일 기다린 엄마, 그 눈길이 고픈가보다.
"엄마 뭐해?"
한껏 눈치를 보며 아이가 다가온다.
"나가. 피곤해."
아이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보지도 못한채 밖으로 쫓겨난다.
나의 해방일지에 나오는 대사가 너무 꽂히는 순간이다.
" 괜찮을땐 괜찮은데 싫을 땐 눈앞에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싫어.
말하면 더 싫고. 쓸데없는 말인데 들어줘야되괴
무슨말 해야되나 생각해야 하는더 자체가 중노동이야"
딱 내가 그 상태인거다.

하지만 남이 아니다. 어른도 아니다.
너무 차갑게 말해서 또 마음이 쓰인다.
곧 자랄 건데 곧 내곁을 떠날 거인데
오늘 한번만 더 따뜻하자.
다짐에 다짐을 하며 아이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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