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선택권

처음 아이가 태어날 때 아이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부모의 선택으로 아이는 세상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서 자신의 인생을 자기 것으로 돌려달라도 할때 조차도
아이에게 선택권을 돌려주지 않는 부모가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부모입니다.

"네 인생이니까 네가 선택해."
이 말만 딱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것을
"그 선택으로 네가 학교에서 애들한테 공부못한다고 무시를 당하든 존재감이 없든
나는 상관안해. 네 인생이니까."
이렇게 일어나지도 않을 일로 아이를 협박하는 말을 꼭 보탭니다.
그래야 아이가 겁을 먹고 공부를 할 테니까요
그러면서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게 과연 아이에게 진실로 자율권과 선택권을 준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에 저는 아직 불안합니다.
눈치도 없고 세상살이도 모르는 아이가 느리고 어눌하게 선택해서
남들보다 손해를 볼까봐 두려운 것이겠지요.

그러나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게 있습니다
아이는 제가 없을때 선택을 해야할 거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있을때 연습해보고 성장해야 합니다.
실패도 해보고 좌절도 해봐야합니다.
그래야 혼자 있을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저는 늘 품안의 자식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 품에서 날개하나 다치지 않도록 안아주고 보살펴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에게 조금씩이라도 선택권을 돌려주려 합니다.
겉으로만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진짜 너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선택이 잘못되어 아파할때 그 곁에 있어주는 것으로
저는 아이의 동지가 되어주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외롭고 힘든 세상이지만 아이가 실패하고 절망했을때라도
조금이나마 더 힘을 내지 않을까요.

오늘 나는 아이에게 어떤 선택권을 주었는지
그것이 허울뿐인 선택. 협박에 의한 자율은 아니었는지
다시 되돌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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