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May 31. 2022
"안녕하세요. 아이하고 함께 운동을 하고 싶은데요. 아이는 중학교 1학년 여자 친구인데 운동 가능할까요?"
전화기 너머 관장님의 목소리를 굵고 시원시원했다.
"물론입니다. 아이랑 상담한번 오시겠어요?"
아이와 들어선 헬스장은 여성 전용 공간이었다.
정해진 루틴대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기구운동을 하며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곳이었다.
아이의 성향이나 몸을 살펴보고 관장님은 상담을 시작했다.
"운동 목적이 무엇이세요?"
관장님은 물었다
"아이 체력도 기르고 성장도 신경이 쓰여서요. 운동은 아이 성장에 필수잖아요."
"물론이죠. 그런데 시간은 괜찮나요? 학원은 안다녀요?"
"네 학원은 하나도 안다닙니다. 저는 공부의 기본이 체력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서요."
관장님은 의외라는듯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머니가 소신이 있으시네요. 그런데 아이가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아이라 판단이 되시니 그런 결정을 내리신 거겠지요.
아이가 쓴 자기 소개 양식을 보니 아이의 성실함이 느껴지네요. "
관장님은 나와 아이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맞아요. 아이가 무척 성실합니다. 루틴대로 잘하는 아이라서요. 성실하지 못한 제가 문제지 아이는 걱정이 없습니다."
관장님은 무슨 의미인지 알꺼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관장님의 운동법 안내가 끝나고 아이에게 물었다.
"어떤거 같아?"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맘에 들어. 일주일에 몇번 오는 거야?"
"일주일에 6일 올수 있는데 일 있으면 못오겠지. 자기 마음이야. 몇번 오는지는"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6일을 할 수 있으면 6일 다 와야지. 왜 빼먹어."
'허거걱.'
아이의 단호함에 깜짝놀랐다.
어쩌면 아이가 나보다 더 단단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아이에게 내가 기대고 의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다.
"열심히 해보자. 우리 둘이 같이!! 엄마가 아닌 동료로. 운동 파트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