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춤선생님께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춤을 잘 추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저희 딸이 기본 동작은 따라는 하겠다는데요. 필~있잖아요. 춤의 느낌은 살리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필~은 타고 나는 건가요? 춤을 잘추고 싶다는데 늘지를 않아서 고민이랍니다." 선생님이 나를 빤히 보시더니 웃으시더라구요. "타고나는 건 아니구요. 기본기가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어깨 쓰는 법, 웨이브 하기, 팔쓰는 방법 등을 익혀두어야 느낌이 살아요. 필요하시다면 그것만 가르쳐 주는 학원에 등록하면 빠르게 늘지요." 나는 의아한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았어요. "축구처럼요? 손흥민 선수가 축구를 하기 전에 기본기만 엄청 다졌다면서요. 춤도 마찬가지인거에요?" 선생님은 웃으며 맞장구를 치셨습니다. "맞아요. 축구든 춤이든 기본기를 단단하게 쌓아놓는게 중요해요. 공부랑 마찬가지죠. 공부도 왜 더하기 빼기 잘해야지 그 다음 어려운 미적분까지도 확실히 잡을 수 있잖아요.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야 하는 것은 춤도 마찬가지에요. 저같은 경우도 십년넘게 기본기를 다졌기에 이렇게 춤을 가르치고 있지요. 춤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오래하시고 연습도 엄청 하세요."
고등학교 다닐때 미술 선생님이 그림은 타고난 재능도 맞지만 연습이 8할이라고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내가 전혀 모르던 미지의 분야라서 당연히 재능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기본기가 중요하고 연습이 중요하다, 꾸준함이 원천이라는 말은 춤을 다시 바라보게 했습니다. 집에와서 쉬면서 유튜브를 보게 되었어요. 김혜수 배우가 나왔더라구요. 연기를 믿고 보는 배우라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쳐다보고 있었지요. 작품 보는 눈이 높고 작품의 운도 좋은거 같다는 말에 배우는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 전혀 아니야. 2-30대때 나는 정말 그런 운이 없었어. 그래서 대종영화상 사회를 맡았지. 열심히 하는 배우들은 뭐가 다른지 보려고 말이야. 그 배우들이 시상식에서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어. 준비가 필요하구나. 준비된 자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온다. 내가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늘 불행할 수만은 없으므로 나에게도 좋은 작품이 오더라. 그때 그 인물에 마음을 실으면 그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 대본도 안본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면 안되고 보고 보고 또 보다보면 어느 순간 작품의 인물이 기적처럼 내안으로 들어오더라. 그때 희열은 말도 못하지. 공부할때랑 똑같애. 늘 준비하고 기본기를 탄탄히 쌓고 누가 보든 안보든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기회가 오더라고."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춤 선생님과 유명 배우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어요. 공부하는 자세에서 인생을 배우고 있노라고 말이죠. 오은영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때 국어 몇점을 맞았는지는 기억 못하지만 그때 진짜 열심히 했던 내 자신은 기억한다구요. 그 때 노력하니 되더라를 깨달은 순간의 동력으로 평생을 산다구요. 공부는 그래서 하는 거라구요. 맞아요. 저도 고등학교 2학년때 공부하는 시간 벌려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뛰어서 갔거든요. 영어 단어 외우면서 그러면서 그때도 생각했어요. 나 참 멋지다. 나 참 열심히 산다. 그때의 기억으로 성인이 되어서 일도 처리하는것 같아요. 나는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니 되더라. 라는 기억으로 말이에요.
아이들이 공부는 도대체 왜 하느냐고 물으면 답을 못하는 아이가 정말 많은데요. 오늘은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에게 해줄말이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