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자존감을 헷갈리지 마세요


수능을 본 날.. 참 많이도 낙심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 시험보다 40점이나 낮게 나온 점수..어느 대학을 가야할지 어느 과를 가야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 나 자신에게 던졌던 수많은 질문 가운데 선명하게 떠오르고 말로 뱉었던 한가지의 질문이 있었다. "엄마 그래도 나 엄마 딸 맞지?" 자존감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든 위로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너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고 지지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때 엄마는 나의 질문에 크게 긍정하지 않았다. 물론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던 탓이기도 했겠지만.. 그때 엄마가 긍정해주고 날 지지해주었다면 나의 대학 1학년 사춘기가 덜 외롭고 덜 힘들게 지나쳐지지 않았을까?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던 내 자신에 대해 한없이 무너졌던 대학 신입생 시절...내가 세우고 싶었던 것은 나의 자존감이 아니었을까? 나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을까?


자존감이란 자기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신념을 말한다. 내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사랑받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가치,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의 신념의 합이다.

신경정신과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자존감의 정의다. 이렇게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수 있는 자존감... 내아이에게 어떻게 키워줄수 있을까? 아이가 실패하더라도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내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사랑받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가치는 적극적이고 따뜻한 사랑표현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말로 사랑을 표현하고 몸짓 언어로 따스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아이가 실패했을 때 보내는 지지일 것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작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자주 맞이한다. 그럴때 부모가 어떻게 리액션을 해주는 지가 아이의 자존감에 아주 큰 영향력을 준다. 실패한 사실은 아프고 어렵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괜찮다고.. 그럼에도 가장 소중한 것은 너 자신이라고 말해 줄수 있는 1번주자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늦깍이 영어 공부를 시작한 딸아이.. 영어 방과후에서 귀나 트이라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방과후 수업을 신청했다. 여기서 알파벳이나 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욕심도 바램도 없었던 날. 아이가 단어 시험에서 0점을 맞아왔다. 노력하지 않았기에 기대는 안했지만 내 아이의 0점에 그리 크게 달가운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을 다잡고 용기를 내야한다."넌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구나. 멋진데.. 우리가 살면서 0점을 맞는 경험은 아무나 해볼수가 없는 경험이야. 어른이 되면 더 자주 그럴일이 없어지고. 아주 특별한 경험을 축하해." 아이는 나의 말을 듣고 마치 자기가 패러글라이딩 처럼 남들이 못하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한 듯한 착각?에 빠져 아주 즐거워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맞았던 점수를 이야기하며 웃는다. 그래 0점에서 시작해서 이제 너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해주니 자신의 성장 가능성에 그렇게 기뻐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것뿐만이 아니고 아이는 수시로 많은 실패와 실수를 한다. 경쟁을 두려워하고 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부모의 의연한 태도는 그것만큼 단게 없다. 자기 자신은 늘 그럼에도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수와 실패를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것..그리고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자존감을 드높인다.


또한 자기 자신의 장점 찾기도 도움이 된다. 처음엔 장점 열개 찾아 쓰기를 많이 두려워 하던 아이였다. 하지만 엄마랑 같이 혹은 아빠랑 같이 아빠의 장점을 적어주고 서로 칭찬해주고 본인의 장점도 적어보게 한다. 외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 뿐만 아니라 본인이 본인을 바라보는 긍정의 눈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한달에 한번 혹은 분기당 한번이라도 아이와 함께 아이의 장점노트를 만들어 적어보라. 그러면 아이가 아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이 곱게 변하고 그것을 통해 아이스스로 내적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자존감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렇기에 내가 나를 바라보며 긍정의 미소를 던져주고 긍정의 말을 던지는 것이 아이를 크고 단단하게 키울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전 거울을 보며 잘할 수 있어. 넌 멋져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엄마의 모습에서 아이가 자존감을 배우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긍정의 말. 칭찬의 말. 장점의 말을 통해 우리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선물할 수 있다.

물론 부모로서 칭찬의 말을 건넬때는 그 결과에 집중해선 안되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만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도 한 뼘 더 우뚝 자라나리라.


늘 생각한다. 12살의 부모는 처음 되봐서 올해는 힘들구나. 내년에는 13살의 부모가 되어서 또 힘이 들겠지 하지만 내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그 뷰대로 자란다고 생각하면 나또한 엄마공부를 등한시 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더 나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한다. 그것이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임을 믿고 있기에...우리 슈퍼맘들도 함께 해볼수 있기를... 슈퍼맘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