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서 50일도 안되어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누워있는 아이에게는 해줄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저 짧은 동화책을 읽고 또 읽고 읽고 읽고 또 읽고..그러다 보면 지리한 시간이 지나고 그래도 아이와 놀아줬다는 만족감이 찾아들었다. 그렇게 하루에 50권도 넘는 책을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또 읽어줬다. 그렇게 아이는 벌써 12살이 되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서라기보다는 내가 제일 편하게 할수 있는 일이라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잠자리에 들때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내옆에 눞는다.
나는 내가 제일 편한 방법으로 처음 시작했고..계속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할수 있었다.
엄마표 학습이다 엄마표 교육이다 이름도 많고 방법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기대하는 것도 많은 것이다.말마따나 진짜 슈퍼맘도 아니고 집안일이며 직장에서 일하고 나서 또 엄마에게 교육을 하라니...
안그래도 부담스러운 엄마라는 역할에 하나의 숙제가 더 더해진 기분이다. 부담스러움의 연속이다 외면하고 싶어진다 아이를 젖먹여 키우고 다치치 않게 돌보고 먹이는 일의 대부분이 엄마의 몫이거늘 거기에 학습까지 엄마몫이라고 생각하니 다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언제까지 엄마엄마엄마에게만 의무를 강조하고 책임을 물을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엄마는 지친 몸을 뉘이기 전에 한번 더 내 아이를 생각한다. 학교 숙제는 잘했는지 원격 수업은 잘 받고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기왕 해야 할 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우리 엄마들은 가볍게 시작해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꾸준히 할수 있는 것에서부터
아주 가볍게 내 아이에게 줄수 있는 것을 주어야 할 것이다. 회사 생활에서 느낀 감회여도 좋고 지하철 타고 오다가 본 사람들 이야기여도 좋다. 어디서든 꺼리를 잡아 아이에게 다가가면 된다. 그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들은 엄마를 오롯이 바라보고 있으니까. 숙제를 열심히 마쳤든 안 마쳤든 그걸 가지고 이야기 나누고 싶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니까. 현관문이 띠리릭 열리는 순간 하루종일 기다렸던 엄마가 돌아오고 엄마와 어떤 이야기든 나누고 싶은 것이 내 아이니까 말이다.
얼마전 초등학교 3학년 녀석이 내게 오더니 불쑥 꺼내는 말이 "엄마는 누나랑 내가 미덥지 않나봐. '이런다.
왜 냐 물으니 엄마가 느끼는 감정들 속상한 이야기들을 전화로 이모한테나 친구한테는 이야기하는데 본인들한테는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안한다는 거다. 어쩌면 3학년 아이에게 내 고민이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 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아이의 그말이 대견하기도 하고 믿음직 스럽기도 했다. "그럼 엄마 힘들었던 일. 어려웠던 일. 슬픈 일. 기쁜일 이야기하기만 하면 다 들어줄꺼야?" 했더니 남매녀석들이 우리가 들어줄테니 다 해보라고 한다. 내가 먼저 시작해야한다. 아이들을 믿고 내 마음을 보여줘야 아이들도 본인들의 마음을 열겠다 싶었다. 아이들이 정작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을때 친구에게는 말할수 있는 그 고민들을 정작 부모에게 못 보여줄때가 있다. 부모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니까 어려워 말고 오늘 회사에서 마신 커피가
맛없고 굉장히 오래된 느낌 이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그다음엔 아이들이 그런데 왜 어른들은 그 맛없는 커피를 마시냐. 그럼 넌 무슨 음료수를 좋아하냐. 커피가 왜 그렇게 매력이 있을까 고용주들이 고용원들을 위해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커피다. 그것을 통해 고용된 사람들을 길들이는 거다로 연결되어 노동시장,노동권까지 이야기가 이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혹은 커피는 어느 나라 커피가 맛있느냐 하면서 에디오피아 커피. 왜 거기가 맛있는지 혹은 베트남 커피가 맛있다던데 베트남에 여행간 이야기도 나눠줄수 있고 때론 세계지도를 가지고 와서 베트남이. 에티오피아가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인지부터 살필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엄마표 지리교육이요 엄마표 역사교육이요 엄마표 경제,사회교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예전에 북클럽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던 시간에 옆 사람이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자기 엄마는 선생님이었는데 집에와서 그렇게 딸을 가르치려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했다. 문제집을 펴놓고 이거 풀어라 저거 풀어라 왜 이건 모르냐 이것밖에 모르냐 하면서 매일 다그치는 통에 어려서 많이도 울었다고 했다. 어쩌면 그 화자가 이제껏 혼자서 결혼도 안하고 40이 훌쩍 넘도록 있는 이유가 어렸을때 엄마와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30년이 넘은 지금까지고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때 본인은
"매일 엄마 오기만 그렇게 기다렸단다. 혼내고 가르치고 야단치고 자존감을 깎아내는 엄마였더라도.. 매일 매일 엄마만 기다렸단다. 그런데 돌아온 엄마는 자기에게 한번도 웃어주지 않고 야단만 치고 이것밖에 못해라는 말만 달고 살아서 마음이 아팠었다고."
그녀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현관문에서 활짝 웃으며 다가올 엄마를 내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가가 다정한 한마디를 건네는 것 그것부터 슈퍼맘들이 해봤으면 좋겠다.
끝없는 내마음속의 사랑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작은 미소.친절한 말투에서 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의 작은 작품에 박수를 쳐주고 작은 변화를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주는것
슈퍼맘들은 할수 있다. 슈퍼맘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