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래 전부터 느꼈던 점
올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우리 지역 학생들이 거둔 성과는 역대 최대였다. 금메달 8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5개. 총 24개의 메달이 빛났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내가 처음 운동을 권했던 학생이었다. 당시엔 보행 훈련에만 집중하던 아이였다. 학부모님은 ‘이런 대회도 있느냐’며 의아해했고, ‘장애라는 이름이 또 다른 틀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전해왔다.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설득이 이어졌고, 결국 ‘이번 대회까지만’이라는 약속 아래 출전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상대 위에 선 그 아이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경기 후 학부모님은 감독님께 “훈련 또 언제 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셨다. 그 변화된 한마디가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는다.
돌이켜보면 더 많은 학생에게도 이런 기회를 열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수교사로서, 우리가 조금만 더 먼저 손 내밀었다면 더 많은 가능성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구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감독과 코치 중심의 전문 체계는 그 나름의 장점이 분명하며, 그 체계를 존중한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특수교사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더 주어진다면, 학생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데에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교육과 체육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웃음과 감동의 장면이 펼쳐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