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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동시

by 메타보이


윗동네 할매가 낳은 콩국수는

콩이 형이고 동생이 국수란다


저문 해 밭 고랑에서 형을 주어다

볕에 말려두었더니 고실고실


할매 방앗간서 동생국수 나온다고

질투 나서 툭툭 튀는 방정에

할매가 도깨비 방맹이로 혼구녕을 내어

콩물이 펑펑

덩달아 나온 동생 국수도 줄줄


옴막한 방 안에서 콩이랑 국수랑

할매 모시저고리 품 속에서

따숩고 달달한 꿈에 잠겨 잘도 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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