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이제 아픈 것 같아요..

- COVID19 확진 일기

by 한세계


확진되고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무겁다. 목도 따끔따끔 아프고 코도 막히고. 일은 해야 하니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재택 출근을 해본다.


메신저로 괜찮은지 회사 동료들에게 계속 연락이 온다. 아침에는 그래도 별로 아프지 않은 것 같았는데 점심때가 되어가니 점점 더 아파지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종합 감기약을 챙겨 먹었는데 뭔가 제대로 된 약을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너무 늘어나서 보건소 인력이 부족하다더니 보건소에서 확진 및 격리 통보 외에 치료 등과 관련된 안내가 오지 않는다. 그냥 기다리고 있기에는 오후부터 더 아플 것 같아서 엄마께 약을 부탁했다. 다니던 병원에서 엄마가 비대면으로 약을 처방받아 가져다주기로 했다. 뭐 더 필요한 게 없냐고 묻기에 자가 키트 몇 개랑 초코우유를 부탁했다. 나는 이상하게 아프면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료 종류가 땡기더라.


컨디션은 여전히 안 좋은데 일은 해야겠고, 오전/오후 계속 화상회의도 있고. 보고하는데 계속 기침이 나서 힘들었다ㅠ 아프니까 일하면서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에서는 열감이 느껴지는데 막상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열은 안 난다. 열이 안 나야 좀 가볍게 넘어간다고 주위 사람들이 그러던데. 오랜만에 크게 아프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와중에 회사에서 사장님 이름으로 배민 쿠폰 선물이 왔다. 다른 사람들이 받은걸 보고 올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받으니 퍽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퀵으로 부문장님이 보내준 선물도 도착했다. 냉동 국 세트였는데 이게 뭐라고 또 감동이다.

이렇게 코로나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걸려도 어쩔 수 없지 생각했지만, 막상 내가 걸리니 속상하기도 하고 팀원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래도 회사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는 좋은 회사 다니는 거라며 앞으로도 회사 열심히 다니라고 했다..ㅎ


PCR 받았던 팀 후배가 음성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잠복기에 조금 일찍 PCR을 받았던 것 같고 그래서 다행히 주위 사람에게는 옮기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다행인 일이다. 검사받으러 갈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만약 검사를 안 받고 돌아다녔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옮겼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속상했을 것 같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엄마가 문 밖에 약이랑 초코우유를 사다 주셨다. 마주치면 안 되니까 문 앞에 물건만 놓고 돌아가셨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다.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니 또 점점 아파진다. 목이 제일 아프고 코도 막히고 기침도 계속 나고. 감기 몸살처럼 온몸에 힘도 없다. 그래도 열은 많이 안 나는 것 같아 다행인데 약을 먹으니 졸려서 이른 저녁부터 꾸벅꾸벅 졸았다. 많이 아프지 않고 넘어가면 좋겠는데 일주일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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