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자가격리 중 외출을 해요

- 코로나 확진 일기

by 한세계


오늘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이다. 뉴스에서 확진자가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어찌어찌하겠다 라는 얘기가 계속 나왔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 확진자가 내가 될 줄이야.


어제부터 서대문구랑 선관위에서 계속 투표 안내 문자가 왔다.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라서 저녁쯤 투표를 하러 나가보기로 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아프다. 목이랑 코도 더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몸에 힘은 없고. 초코우유랑 약이랑 먹고 계속 누워서 쉬는 수밖에.


쉬고 있는데 회사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 내가 밀접 접촉 통보를 받았던 회사 구성원이 사실은 음성인데 병원에서 양성으로 잘못 안내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서 옮은 게 아니라는 것이고, 도대체 누구에게 옮은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십만 명씩 나오는 시점에서 어디서 걸린 지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내 주위 사람들도 다 음성이고.. 도대체 난 어디서 걸린 것일까..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는 선제 검사로 확진임을 알아낸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어찌 보면 그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을 수 있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약을 먹어도 계속 아프긴 아파서 하루 종일 누워서 쉬다가 6시에 투표를 하러 나가본다. 맨날 나다니던 동네인데 괜히 새롭고, 바깥공기 마시니 기분도 좋은 것 같고. 하늘이 괜히 예쁜 것도 같고.

투표소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금방 투표를 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카페를 보며 커피에 딸기 케이크가 얼마나 사 오고 싶던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으니 후다닥 들어왔다. 다 나으면 제일 먼저 커피 사서 산책이나 하고 싶다.


컨디션은 점점 떨어져서 별 입맛은 없는데 약을 먹으려면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선물 받은 곰탕을 끓여서 한 그릇 먹고 약을 챙겨 먹었다. 기침, 가래가 점점 심해지는 느낌인데 내일은 오늘보다 덜 아픈 하루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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