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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miLuna Mar 19. 2019

핀란드 이민 준비 #1

사보험 정리하기

갑자기 어느 날 날라온 실손보험 안내서를 보다가 이민갈건데 어떤 보험을 정리해야 하지?고민으로 시작해서 언제나 그렇듯 행동 하나 겁나 빠른 나는 당일 보험 10개를 해약하기에 이른다. (해약할 보험이 10개나 있냐고?그렇다. 10개나 해약을 하고도 아직도 남았다 끙)


언젠가 100세 보장은 이제 더이상 없다는 소식에 급하게 가족 모두 들어놓은 실손보험 4개. 하지만 5년 남짓 한 번도 연락한 적 없다. 왜? 별로 아프지도 않았지만 감기로 병원가도 보통 만원 미만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기본 만원 공제하고 청구해서 받을 만한 건이 없다. 어차피 급여부분만 보장되는거 투성이라 다 국민건강보험으로 커버된다. 게다가 난 재직했던 회사 모두 직계가족 모두 실손 들어주는 회사였더란..이 실손보험으로 손해 본 금액 약 천만원..헐..


생명보험쪽은 상황이 더 가관이다. 행여나 나 죽으면 애들 학교 못 다닐까봐 들어놓은 아이학자금 보험 2개, 남편과 나의 종신 3종 (도대체 중복되는 종신을 왜 각각 3개씩 들었던 것인가..추석때마다 유과를 보냈던 보험설계사는 나를 보험의 개미지옥으로 떨어뜨려 VIP로 만들어 놓고  어느날 사라졌다) 중 1개를 제외한 2개씩을 우선 취소했다. 연금류의 변액은 손해가 막심하여 차마 해약은 못하고 상기 6개 보험 취소로 잃어버린 돈은 약 이천만원..헐헐


더 많은 돈을 퍼붓기 전에 이쯤에서 관둔게 어디냐며 위로해 본다. 그동안 보험 들어놓아서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얻었다고 생각해 본다. 내가 정말 미래를, 죽음을 두려워 했구나 토닥토닥 해본다.


짐정리도 서류준비도 뭐하나 시작한 거 없지만 3천만원을 보험 회사에 고스란히 바치고 나서 그나마 스스로 몇 개 정리한 것에 첫걸음으로서 자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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