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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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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이 Sep 01. 2020

늙어서 못써서 나 주고 새로 샀어

예리한 녀석..

이전 글에서 썼듯, 내가 쓰던 휴대폰을 아이에게 물려주었다. 

영어책 음원을 넣어 듣기용으로 쓰고 있고,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사진을 주고받을 용도로 카카오톡을 깔아주었다.

아이는 자신의 휴대폰이 생겼다고 무척 행복해했고, 가족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날리고, 때로는 페이스톡도 걸면서 휴대폰을 잘 가지고 놀았다. 외출할 때는 휴대폰을 챙겨 나가 사진을 찍었다.


꽤 만족한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어제 동갑내기 사촌과 나눈 대화. (+2283)


"네가 핸드폰 사서 카톡 하면 내가 너한테 사랑해라고 보낼 거야."


"너는 핸드폰 있어?"


"응. 근데 사실 산 게 아니야. 엄마가 쓰던 건데 늙어서 못써서 나 주고 새로 샀어."


예리한 녀석.

낡아서 못쓰는 거라는 이야기는 안 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그래도 아직 쓸만한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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