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of sword가 알려준 것
만트라를 결정했다.
“나는 모른다. 정말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문숙 배우가 <위대한 일은 없다>출간 후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인데 -그녀의 만트라라고한다-
읽는 순간, 나의 만트라임을 깨달았다.
어깨에서 긴장감을 덜어주는 말, 세상에 나를 오픈하는 말,
"나는 모른다".
소드 페이지, 내 삶의 태도가 저리했을 것이다.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칼을 들고, 자신에게 오는 것은 무엇이건 받아 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자세는 필연적으로 온 몸의 팽팽한 긴장을 요구한다.
나의 어깨도 여전히 딱딱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늘 긴장한다.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하면 그 칼을 내려놓는 것만 같다.
피로감이 몰려드는 동시에 자유롭다. 모른다고 하면 이렇게 편해질 것을 왜 그리 안다, 고 말했을까?
바보취급 당하는 게 싫어서 그랬겠지. 실제로는 잘 하지도 못했으면서.
이 대목에서 문득 애프터 타로를 검색. 소드 페이지에게는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엄청난 것을 기대했지만 웨이트 타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자세를 조금 풀기는 했으나 여전히 경계 중이다.
자세를 푼 그에게 세 명이 접근한고 있으나 적인지, 그의 편인지는 알 수 없다.
모른다, 라는 말은 자신의 밑바닥에 대한 내밀한 고백이자 가르침을 청하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세 명은 마침내 등장한 스승일지도 모르겠다(동방박사 세 사람?).
공격적 자세를 취하는 소드 페이지에게는 적도, 아군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가 자세를 바꾼 것만으로 스승이 다가오고 있다. 아마 그들은 페이지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려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모른다. 정말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