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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혜령 Mar 11. 2020

꾸역꾸역의 에너지, 펜타클8의 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일정들이 취소 내지는 보류되었다.즉 수입 제로의 시기.

지구 전체가 겪을 수밖에 없는 ‘잠깐 멈춤’의 시기를 그래도 ‘생산적’으로 보내고자

미뤄두었던 공부며 번역작업을 하는 중이다. 그런데 나의 더딘 작업 속도에 내가 지친다.


모든 프로젝트의 출발과 마무리는 즐겁다.

출발점에는 새로 시작한다는 설레임과 기대가, 도착점에는 성취감이 있다. 그

러나 그 사이의 중간 과정은 엉덩이로 메꾸어나가는 시간, ‘버틴다', '견디어낸다’로 요약되는 시간이다.

플러스 스물스물 ‘이 일이 의미가 있을까? 투자대비 리턴이 있을까?’라는 합리적 의심까지 .

작업복을 입은 한 남자가 외부의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전을 두드리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진행 중’이다.

이 지루한 중간과정을 건너려면 의심을 압도하는 ‘어쨌든 믿음’이 필요하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 결국 돈이 된다”는 돈에 관한 신념은 단기간 내 증명이 어렵지만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계속 들이면, 지쳐서 그걸 끝까지 할 수가 없다”는 사례는 넘친다.

‘끝까지’라는 말은 결국 될 때까지란 뜻인데 이게 참 내일인지, 1년 후인지

알 수가 없으니 사람이 지칠 밖에.


<결과를 알지 못하는 채 행동을 취할 때 믿음은 커진다>

8번 카드의 남자는 아마 신념을 택한 것 같다.

그리고 고민 off, 행동 on을 취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는 듯.


나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일단 ‘돈이 된다, 안 된다’가 하고 싶은 일의 기준이 되는게 맞나 싶고…

사실은, 하고 싶은 일이 돈이 된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중간 과정을 채워나가는 것은 막막하다. 그렇지만 이를 채우지 못하면 도착점도 없겠지.

펜타클 8의 꾸역꾸역 에너지를 빌어와 꾸역꾸역, 묵묵히 나아가기로 한다(사실은 대안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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