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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혜령 Jul 04. 2016

이직은, 커리어 목표가 분명할 때에만.

-마케팅 직무를 중심으로

2013년 <잡코리아>에서 20~40대 직장인 4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1~3년 미만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81.4%가 이직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회 초년생이라 꿈의 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가 싶지만, 10년 이상 직장인들의 경우에도 여전히 71.4%가 이직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 점, 또한 이직의 사유로 ‘더 좋은 조건, 회사와 맞지 않아서’가 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직은 대다수 직장인의 은밀한 꿈과 희망, 퍽퍽한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중요한 것은 옮기고 싶은 이유이다. 옮기고 싶은 직장에 대한 답으로 ‘규모가 크고 안정성이 높은 회사’(32.7%), 평균 임금이 높은 회사(29.1%). 여유 시간이 많은 회사(23.8%) 가 나타난 점에서 보듯 이직사유는 대부분 일이나 커리어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이와 같이 ‘직장 규모’나 ‘돈’을 기준으로 이직을 생각한다면 막상 그러한 회사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직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삶에 돈만이 다는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회사의 규모와 월급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것만을 목적으로 직장을 옮기는 것은 매우 무모하다. 

이런 이직은 반드시 후회를 낳는다. 

이직은 철저하게 자신의 커리어 목표(career goal)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 마케팅 분야에서 어떠한 전문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목표에 비추어 볼 때 이런 저런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와 같이 자신의 커리어를 보완 혹은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을 때 이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손해도 긴 안목으로 보고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의 안타까운 눈길 따위는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언제 이직을 고려해야 할까? 내 경험에 의하면 이직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때는 현 회사에서 자신의 전문가로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다. 자신이 맡고 있는 브랜드가 퇴출, 혹은 지원이 중단되거나 (사업상의 포트폴리오를 잘 참조해야 한다) 업그레이드 기회에서 제외될 때 등 마케터로서 자신이 성장하고 있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진지하게 이직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목표가 임원이 되는 것이거나, 가늘고 긴 장기근속이라면 상관이 없다.


이직을 생각할 때 같이 고려해보아야 하는 것이 분야와 직무의 전환이다. 이는 몸담고 있는 산업분야를 바꾸거나 현재 하고 있는 직무를 좀 더 전문적인 방향으로 좁히거나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직급(대리, 과장, 차장 등) 및 향후 하고 싶은 일과도 연관이 있으니 자신이 어떤 성격의 일을 원하는지 이런 기회에 신중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직에 앞서 사내 부서 이동을 고려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업을 하다가 마케팅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직을 얘기하는데, 노노, 천만의 말씀. 이직은 나의 경력을 사는 것이지 잠재력을 사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 사내 부서 이동을 통해 마케팅부서로 먼저 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사내이동은 의외로 쉽지 않다. 자신이 가고 싶은 부서에 자리가 생겨야 하는데 딱딱 시기가 맞아떨어지지도 않고 받는 부서에서 자신을 원하는지도 불확실하다. 받는 부서에서 강력하게 자신을 원하지 않는 이상, 자칫 잘못하다가는 떠나는 부서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기 쉽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또 사실 순순히 가라고 한다면 이것도 그닥 기분좋은 일은 아니라는...) 이런 상황이라면, 사내공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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