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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혜령 Feb 26. 2018

현직장이 내 경쟁력의 전부일수도.

A씨는 국내 물류분야의 유명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job rotation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이직을 고민하다가 코칭을 받으러 왔습니다.  


물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라도 해외영업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데, 이력서를 보니 영업성과가 아주 탁월하지 않은 것은 두 번째 치고, 해외영업자로써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성적은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 그나마도 높은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해외영업은 언어는 기본이고 자기가 다루는 상품에 대한 지식이나 자신이 담당한 마켓(e.g. 베트남, 프랑스하는 식으로)관련 전문성이 본인의 경쟁력인데요. 이를 증명할 아무런 데이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실제 원하는 것이 혹시 다른 직무인가? 해서 얘기를 나눠봤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반면 영업사원으로써 본인만의 장점이 있었는데 그건 또 놓치고 있더라는. 


이러한 A씨의 경쟁력은 재직 중인 회사의 지명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대기업에서 해외영업을 한다니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하겠지, 잠재력은 있겠네’ 이런 기대감 때문이죠. 결국 A씨에게는 몇 가지를 보완한 후 대기업 경력 공채로 이직을 권했습니다. (왜 이렇게 했는가는 별도 이야기로) 


 B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B씨는 유명 광고대행사에서 인턴을 하고 동일한 회사에 갓 입사한 상황이었죠. 배치 받고 싶은 팀에 갈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 혹시 마케터로서 다른 길이 없을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B씨의 이력서를 보면 왜 B씨가 마케팅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경험, 전공 어느 것 하나 연관되는 게 없었어요. 인턴을 할 수 있던 것도 사실 놀라웠죠. (학교 영향이 컸으리라고 짐작합니다). 


마케팅 커리어의 관점에서 B씨의 경쟁력은 현재의 직장이었습니다. 유명 광고대행사가 채용할 정도라면 뭔가 있나 보네, 이렇게 설명이 되거든요. B씨는 다른 회사를 알아보기 보다 현 회사에서 원하는 팀으로 배치를 받는 데 우선 주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 봅니다) 


연차가 낮거나 직무가 특별하지 않은 경우(즉 나 말고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업계에서 회사의 지명도가 나의 유일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다음 회사를 선택할 때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아차 헛디디는 순간 그때까지의 후광효과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죠. 후광효과는 +@일 뿐, 나의 본질적 경쟁력이 아닙니다. 내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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