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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혜령 Jan 08. 2019

'하느님과의 수다'를 읽고 I

①현실은 나의 고정관념을 반영한다


'신과의 대화'라는 형식을 빌려, 시크릿으로 상징되는 <우주의 법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 요즘 이런 류의 책에 버닝 중)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첫번째: '현실은 나 자신의 고정관념을 반영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읽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소원을 빌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 경험들, 많으리라. 예를 들어 다이어트 같은 거. 다른 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소원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아서 그렇다’, 정도로 설명한다. (믿음이 약한 자여!)


그러나 이 책에서는 새로운 소원과 반대되는 아주 오래되고 그래서 힘이 센 고정관념(=강한 믿음)이 그 이유라고 설명한다. 고정관념은 무의식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

그러므로 이 고정관념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우주는 우리의 소망을 들어주니까(칫)


고정관념에는 ‘하루, 이틀 안에 살이 빠질 리가 없어’와 같은 과학을 바탕으로 한 고정관념도 있고, ‘로또가 나한테 그리 쉽게 당첨될 리가 없어’와 같은 개인적인 신념도 있다. 그러니 이 뿌리깊은 고정관념이 나를 지배하는 한, 다이어트나 로또는 이루어지지 않을 밖에.


이 말이 맞다면…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지금 나의 경제적 현실의 밑바탕에 깔린 고정관념은 뭘까.


깡총깡총…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올랐던 것은,

‘한 가지 일에 시간을 오래 투입해야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믿음? (일명 ‘1만 시간의 법칙’병)

시간을 들이지 않은 사람은 아는 게 없다/없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지금 헛발질을 하는 건 당연하다. 뭐 이런 거…?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고정 관념과 반대되는 사실을 모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성과와 시간과 무관하다는 것의 증거를 찾는 것인데, 사실 이건 멀리 갈 것도 없이 내가 작년에 몸소 증명했던 부분이다.

그러면, 마음 한구석에 ‘그건 실력이 아니라 그저 운’이라는 생각이 숨어있었던 걸까 (일명 겸손병).

좀 더 나아가 사실 작년이 과하게 운이 좋았고, 그러므로 올해는 그 운이 다했다고 –앗, 내심 운의 총량제를 믿고 있었던 것일까.


... 책을 빌리러 문헌정보실로 가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

잠깐, 지금의 삶이 내가 원하는 거 맞네?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믹스 커피 한 잔으로도 행복해하는 그림.


겉으로 보니 딱 맞다. 책의 말대로 내가 원했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게 맞네. 아놔, 부인하지 못하겠다.

나는 20년 간의 조직 생활 동안 이런 삶을 원했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염원했으니 당연히 소원이 강력할 수 밖에. 그때 이런 삶을 너끈히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경제적 시스템도 같이 소원했었어야 했나보다. 이건 뭐 세가지 소원의 잔혹 버전도 아니고 ㅜ.ㅜ


그리하여 나는 현실이 고정관념의 반영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우선 나의 오래된 ‘그림’에 리얼리티를 입히는 것부터. 그래도 나름 '위대한 진전'이라고 정신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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