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도시 갈매기> - 겨울밤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겨울밤

도시에 빛이 들어오고

움츠린 사람들이 서로의 길을 간다


도시 속 환한 빛은

나의 어둠으로 더욱 빛나고


빛에 물든 사람들 속 한 점을 채우는 배경으로

나는 숨어든다


추운 밤

인간이 그리운 인간

세상을 보고픈 속세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해버린 한 인간이

거리의 나무에게 묻는다


"혹시 나를 찾는 이를 보지 못했니?"

"혹시 있다면 그에게 전해줘"


거리의 한 점이

어둠의 한 점이

나였음을

작가의 이전글시집 <회색 마을> - 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