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회색 마을> - 비련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낙엽은 저무는 거리를 일구고

구름은 청명한 하늘만을 외로이 남기고 떠났지만


기다리면 올 것이다


저물어 버린 나무를 감쌀 꼬마전구와

새하얀 고독한 풍경을 만들어 낼 눈구름으로


기다려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있다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그때와

사랑한다 말할 기약 없는 미련이


그래도 괜찮다


인연은 후회가 되었고

후회는 그러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되었지만


기다리면 만날 것이다


그대와 내가

어느 날 어느 거리에서


다시 빛날 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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