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회색 마을> - 얹고 얹어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약 한 알에

불안을 얹고


약 한 알에

우울을 얹고


약 한 알에

강박을 얹고


또 다른 한 알 한 알에

얹고 또 얹어


한 손 가득

약을 입에 털어 넣고


감정과 정신을 쉬어보네


그런데


세상이 얹어준

고통 두려움 좌절 비관 절망

세상의 극단을 향하는 마음은


이 마음은

이 마음만은


무엇을 삼켜야 잊힐까


이 운명은

이 숙명은


무엇을 삼켜야 받아들여질까

작가의 이전글두 번째 시집 <회색 마을>이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