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만나러 가요" : 어떤 할머니의 엄마
슬픔과 그리움의 존재
어렸을 적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에서 리포터가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며 동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가 있었다.
그날도 리포터가 버스에서 진행을 하며 어떤 할머니에게 "어디 가세요?"라는 질문을 하였고 그 할머니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엄마 만나러 가요"
할머니의 대답을 들은 리포터는 진행을 이어나갔고
TV를 보던 나는 울컥하였다.
그 할머니는 엄마가 계시는 산소에 가시던 길이었고
그 엄마는 나이 든 딸을 마중 나갈 수 없는 하늘 너머에 계셨다.
엄마를 찾던 그 할머니도 누군가의 '엄마'이자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가 되었지만 '엄마'를 만나러 가는 '딸'의 모습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방송 내용의 기억은 흐려졌지만 세월이 흐르고 체념에 익숙해질수록 영면에 든 엄마를 찾는 나이 든 딸의 마음이 더욱더 절절히 와닿는다.
이렇듯 엄마라는 존재는 죽어도 죽은 게 아니며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의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후회의 그림자로 우리 곁에 머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