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회색 마을> - 슬픈 찬가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뜻을 세웠으나 목표는 사막의 신기루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피 끓는 청춘의


벅찬 가슴과

벅차고 싶은 인생은


벌컥벌컥 뛰고 있는 심장으로

하루하루 버텨내고


도로 위 버스는

늦는 한이 있어도 결국 도착하는데


인생 속 기회는

늦고 늦어지다 영영 오지 않을까 두려울 뿐이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또 내일인

쳇바퀴 도는 하루가


이루지 못한 현실이 되어


감당하지 못할 허무함에 휩싸인 채

인정하지 못한 굽은 슬픔으로 마감하는


슬픈 찬가의 끝이


나의 이야기가 아니길

제발 나의 운명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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