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도시 갈매기> - 청량한 삶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고민은 고민뿐이고

걱정은 걱정뿐이네


잠들고 싶지 않으나

기껏 잠들었더니 깨어나고 싶지 않구나


한 방을 위해 복권을 떠올리니

바지 주머니가 요행조차 사치라고 애원하네


어린 시절 골목길은 모험의 세계였지만

인생은 대로변 귀퉁이를 찾아 헤매는 미로였다


지칠 대로 지친 고즈넉한 어느 오후

요란한 모터 소리로 얼룩진 냉장고를 열었다


그리고

청량한 삶을 느끼기 위해

청량음료 한 캔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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