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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정원 Jan 13. 2020

당신에게 보이는 내 모습은

[나무편지] 연재_Ⅳ 나목의 고향, 겨울 소나타 中

당신에게 보이는 내 모습은


꽃이 만개하고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을 때는 모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차가운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화려했던 그 시절을 낙엽으로 다 날려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휩싸여 화려한 기분을 맛보았지만

세월의 변화는 허울 같은 이파리를 다 떨어뜨리고

자신만 오롯이 남은 진실이란 모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 진실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때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분에게 보일까요?

“네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무성한 잎을 거느리던 그 때,

너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만들어 주었지?” 하고 물으십니다.

과연 내 몸에 주름을 만들 정도의 고통과 싸워 이겨내며

어떤 소산을 만들었는지 물으십니다.

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요?


나무편지│ 성주엽 │  Ⅳ_나목의 고향, 겨울 소나타 中


얼마 전 그가 한 묶음 보내준 글을 보며 ‘생각하는 정원’이 보여주고자 하는 진실한 면들을 이 글을 통해 다시 보게 됐습니다. 어쩌면 자라며 상처라 여겼던 것들이 정원의 쓰러져 가는 잔디, 풀잎 하나 놓치지 않고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영감으로 아름답게 자란 것입니다. 상처가 자양분이 되어 정원의 실상을 낱낱이 돌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훌륭한 정원과 이것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생각하게 된 수많은 언어들, 작은 씨앗이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더 큰 소망의 싹을 키워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원을 보면 ‘생각하는 정원’이 다시금 감동으로 다가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섬세한 눈과 그것을 생각으로 정리한 마음,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들 속에서 진주보다 소중한 보석들을 발견해 낸 축복의 이야기들이 단숨에 읽혔습니다.


홍정길 │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학교법인 신동아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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