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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정원 Feb 02. 2022

큰 길에는 문이 없구나

나무를 축소했다, 나무를 괴롭혔,

왜 분재가 실내에 있지 않고 야외에 있느냐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많이 줄었다


정원문화가 거의 없던 시절 2007년 상호를 생각하는 정원으로 바꾸고 열대식물을 빼내고 한국 수종들로 정원을 보완 확장했다.

가든은 고기 구워 먹는 곳 아닌가, 우리 산에 있는 나무들 캐다 놓았다는 분도, 숲이 좋은데 나무를 왜 이렇게 만들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1960년대에 이런  황무지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부친은 1968년 제주도 중산간의 황무지 개간을 시작하며 옆에 붙어있는 토지들을 붙이며 1만 3천여 평의 토지를 개간하여 쉴 만한 곳을 만들었다. 이를 본 단체장이 방문하여 교통이 안 좋으니 대토해 줄 테니 옮기라는 권유도 좋은 꽃과 나무가 있으면 벌과 나비가 날아온다는 이야기를 하며 저지리 사람들과 함께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지켜왔다.


많은 오해와 부딪쳐야 했다.

아무도 가지 않던 길, 새로운 길이었기에

세상의 고정관념과 싸워야 했다.

지금도 대중의 이해가 부족한 일을 하며 모가 난 부분에 정을 맞으며 회사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쳤던 시간이었다.

 

나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스로 큐레이터가 되었다. 나무를 관찰하고 책을 찾아보고 힘들 때 나무와 대화하며 글을 썼다. 회사를 알리기 위해 전국 여행사의 문을 두두리며 세일즈맨이 되기도 했다. 수목과 시설투자는 끝없이 들어가 은행에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철 모르는 나이에 무조건 부모님을 따라왔던 길, 이제 어느덧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는 나이가 되었다. 정원이 올해 개원한 지 30년이란 시간이 되었다.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어 버거워했던 시간들

지금 돌아보면 어찌 견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었고 어쩌다 책 출간까지 하게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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