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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릿 Apr 09. 2020

식이장애 폭식증

폭식증은 말 그대로 엄청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강박적 식이 행위입니다.

외모와 체중의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크고 평소 식단 조절의 강도가 높은 다이어트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빈도 높게 발생하는데 건강 자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를 질환으로 보고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APA)에서 정리한 '정신질환에 대한 통계 및 매뉴얼'(DSM)(1)에서도 폭식증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식이적 증상

- 폭식증 환자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확연히 많은 양을 빠르게 섭취합니다.

- 식사가 의지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다기보다는 무의식 중에 행해지는 것과 같이 느낍니다.

- 허기 및 포만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음식을 섭취합니다.

- 혼자 하는 식사를 선호하고, 반대로 타인과의 식사는 꺼립니다.


정신적 증상

-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자존감이 낮습니다.

- 폭식 이후 그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폭식을 보상하기 위해 구토, 약물 복용, 거식, 과도한 운동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 체중이라는 숫자에 대한 강박이 매우 심하며, 작은 변화에도 상당한 압박감을 받습니다.

- 우울과 불안, 공포, 강박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정서적 문제들이 동반되기도 하며, 때로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 자신의 외모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과 공포를 느낍니다.


신체적 증상

- 폭식증이 떠올리는 이미지와 달리 폭식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상당수가 표준체중에 가깝습니다.

- 폭식과 보상 행위가 반복되는 식이습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도 체중의 변동 폭이 매우 넓습니다.

- 폭식 자체가 소화기의 건강에 부담을 주며, 폭식의 보상 행위인 구토 등은 이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 활력이 없으며, 단백질 조직(손톱, 발톱, 모발, 피부 등)의 문제와 이상이 나타납니다.

- 이밖에도 신체 전반에서 다양한 건강악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폭식증 진단

DSM에서는 폭식과 보상 행위가 반복되는 패턴이 주 1-2회 약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폭식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주당 14회 이상이 발생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 위험도가 높다고 봅니다.


이러한 폭식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폭식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평가와 개선입니다.

폭식은 대부분이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파생된 2차적인 결과이기에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및 가족, 지인 등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폭식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Cochrane Collaboration'에서 분석한 자료에(2) 따르면 심리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단기간에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비율이 40-50%에 달하였고, 36-39%는 심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보았으며, 20%가량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었습니다.

주변에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환자가 폭식증을 탈출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 회복과 함께 폭식증으로 인해 악화된 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해법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영양 및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식습관과 체계적인 체중관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폭식증의 상당수가 체중관리 및 외모 강박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정신적 부담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남들과 내가 비교되어서, 스스로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밖에  무수히 많은 이유들이 폭식증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게 무엇이 되었건 폭식은 결국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가지고 있는 '상상적 청중(3)'과 같은 '타인 지각 왜곡현상'은 반드시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이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관객이기에 언제나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상상은 그저 혼자만의 생각일 뿐 타인은 나의 외모에 대해서 아주 많이 관심이 없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입는 입장에서 상대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저 스쳐가는 엑스트라 혹은 조연에 불과합니다.

타인으로 인해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1)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5) -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oin 


(2) Antidepressants versus psychological treatments and their combination for bulimia nervosa - Phillipa PJ Hay


(3) 상상적 청중 :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경향으로 대부분 청소년기 때 사라진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사준 옷을 입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그것을 보고 놀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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