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오토파지 주스
'Auto'와 'Phagein'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탄생한 'Autophagy'는 '자가포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체가 스스로 체내의 불필요한 성분들을 먹어치운다는 것이지요.
1960년대부터 그 개념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원리는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 밝혀졌으며, 체중의 감량은 물론 난치병의 치료와 같은 의학적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유망한 인체의 대사과정입니다.
하지만 인체의 거의 모든 기관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수명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분열과 합성, 분해 등의 과정을 거치며 계속 교체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므로 오토파지가 이루어지는 과정 자체가 아주 생소한 개념은 아닐 것입니다.
오토파지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 내에서 필요가 없어진 성분들을 세포막으로 포장해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 1차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의 쓰레기봉투를 '자가소포체' 라고 합니다.
자가소포체는 '라이소좀' 에 의해 자잘하게 분해되며, 그 결과 인체 내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대사산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오토파지는 단순하게 쓸모 없어진 성분들을 제거하는 효과 외에도 몸에 필요한 재료들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추가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인체의 '재활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인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병을 유발하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데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롭고 건강한 세포의 증식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오토파지 과정은 여러 기초연구에서 알츠하이머 및 파킨슨 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발생하는 유해 단백질을 분해하는 작용이 나타났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등의 효과도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체성분의 탈락 자체가 체중의 감소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기에 당연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토파지를 우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의 인체는 매우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하는 기관입니다.
한동안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근육을 큼직하게 키워놓아도 꾸준히 그 근육량에 걸맞은 강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의 질량을 줄여 에너지의 낭비를 예방합니다.
이러한 인체의 특징을 활용하면, 오토파지를 유도하여 인체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바로 총 에너지 공급량 및 식사시간의 제한입니다.
흔히 간헐적 단식을 하면 오토파지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것은 인체에게 있어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므로 스스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해 최대한 오래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으며, 우선순위는 필요가 없고, 병들거나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세포들이 해당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장시간의 공복 상태는 동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의 수치를 감소시키고 반대로 이화를 담당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은 더욱 촉진되므로 간헐적 단식은 매우 효율적으로 인체의 오토파지를 유도하는 방법이지요.
요 근래 유행한 오토파지 주스 역시 1일 1식이라는 간헐적 단식의 한 방법을 기준으로 혈당을 높이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각종 식물성 식품 등을 활용한 형태입니다.
또한 저탄고지 등으로 불리는 키토제닉 식단 역시 지방을 주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를 베이스로 하기에 인슐린 수치가 낮고, 이화 작용을 하는 호르몬 분비가 활발하므로 오토파지 효과가 있습니다.
식이조절 외의 방법으로는 저탄고지나 간헐적 단식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신체적 활동인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다면 오토파지 상태를 유도하여 건강하고 가벼운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토파지는 구체적인 건강상의 이점과 체중감량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그 과정 자체는 매우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자연스러운 인체의 대사과정입니다.
다만 이 오토파지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식사량과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