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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일러코리아 May 31. 2021

"K8 vs 그랜저" 당장 산다면 후회 없을 현실 선택

같은 집안이긴 하지만

아빠들에겐 고민거리

현대차와 기아 신차를 비교할 때마다 나오는 말은 뻔하다. "같은 집안인데 무슨 의미가 있냐",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 차이 아니냐"라는 의견인데,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내에 속해있고, 같은 플랫폼, 같은 파워트레인까지 사용한다. 사실상 이름과 생김새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이야기 말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동급 모델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름과 생김새만 다르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고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차, 그리고 그 국산차를 막겠다며 등장한 경쟁 모델과의 비교다.


눈에 보이는 것들만

비교해보면 이렇다

위에서 말했듯 두 차는 이름과 생김새만 다를 정도로 닮은 점이 많이 있다. 우선 눈에 보이는 차이들만 살펴보면 이렇다. 그랜저는 IG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 길이, 파워트레인 등도 변화를 맞이하면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라는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전후로 디자인에 대한 의견 충돌이 심했다. 완벽한 뒷모습과 실내 디자인을 앞모습 하나가 모두 망쳐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좋게 말하면 앞모습에 있는 이모티콘 표정이 시그니처가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정말 디자인을 헤치는 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K8은 K7의 후속 모델로 나온 차다. K7 풀체인지라기보단, K7을 단종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내놓았다고 보는 쪽이 더 맞겠다. 이름이 바뀌면서 차체 크기가 달라졌음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기존의 K7 분위기를 완전히 탈피했다.


다만,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K7 역시 그랜저와 동일하게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파워트레인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에 세대교체 때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기아 엠블럼까지 바뀌면서 K7과의 거리를 확실하게 두었다.

외관 디자인은 두 차 모두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과 동시에 실내 디자인만큼은 호평이 대부분이다. 전면부 디자인의 호불호가 심한 그랜저도 실내 디자인만큼은 '역대급'이라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일체형처럼 보이는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 간결하게 정리된 버튼들이 상당히 깔끔하다.


K8의 실내도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는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옵션 사양은 선택에 따라 다르고, 두 차 모두 기능적인 면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아마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파워트레인은 동일

크기 제원에서 차이

앞서 언급했듯 파워트레인은 동일하다. 그랜저는 우선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엔진은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을 내고, 복합 연비는 11.1~11.9km/L다. 그랜저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주력 모델이다.


K8의 파워트레인 제원도 그랜저와 동일하다. 2.5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을 낸다. 복합연비는 그랜저보다 조금 더 좋은 11.7~12.0km/L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사륜구동 시스템의 경우 6기통 가솔린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해서 사실상 주력 모델은 그랜저와 차이가 없다.

파워트레인에 비해 크기 제원은 차이가 좀 있다. 그랜저는 길이 4,990mm, 너비 1,875mm, 높이 1,470mm, 휠베이스 2,885mm의 제원을 가졌다. 공차중량은 트림 및 옵션에 따라 1,575~1,625kg으로 나뉘며, 승차 가능 인원은 5명이다.


K8은 완전 새로운 모델답게 크기 제원이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길이 5,015mm, 너비 1,875mm, 높이 1,455mm, 휠베이스 2,895mm로 실이와 휠베이스 수치가 더 커졌다. 공차중량은 트림에 따라 1,540~1,560kg으로 무게도 더 가벼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파워트레인 기준

가격 범위 차이는 이 정도

가격 차이는 조금 재밌었다.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 최하위 트림의 기본 가격은 3,303만 원,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4,133만 원이다. 옵션 비용은 트림에 따라 최대 687만 원까지 발생한다. 취득세까지 포함한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의 최저 가격은 3,561만 원, 최고 가격은 4,751만 원 정도가 된다.


K8 2.5 가솔린 모델 최하위 트림의 기본 가격은 3,279만 원, 최상위 트림의 기본 가격은 3,868만 원이다. 옵션 비용은 트림에 따라 최대 751만 원까지 발생한다. 취득세까지 포함한 K8 2.5 가솔린 모델의 최저 가격은 3,535만 원, 최고 가격은 4,851만 원이 된다. 최저 가격은 그랜저가 더 비싸고, 최고 가격은 K8이 100만 원 정도 비싸다.

사실상 같은 파워트레인

어차피 문제도 같다는 소리

아마 이 비교 글을 보면서 "문제 있는 엔진에 대한 이야기는 왜 없냐"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다. 현재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의 뾰족한 입장과 문제 개선에 대한 의견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차 모두 같은 엔진을 장착한다는 것은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문제가 있어도 똑같이 있을 것이고, 개선이 되어도 똑같이 개선되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 두 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충분히 문제를 감안하고도 사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들일 가능성이 높기에, 당사자들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조건, 지금 당장 구매라면

새로 나온 제품 사는 게 당연한 일

사실상 조건이 모두 비슷하다. 파워트레인도 동일하고, 옵션이나 사양도 거의 비슷하다. K8이 나중에 나왔다고 해서 특별한 기능이 추가되거나 한 것은 딱히 없다. 그랜저 역시 페이스리프트이긴 하지만 폭넓은 변화를 맞이하면서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느낌까지 갖췄다.


같은 조건 아래, 그리고 지금 당장 구매하는 것이라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파워트레인이 새롭게 적용된 것도 아니기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적다. 흔히 말하는 '베타테스트'와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지금 당장 새 차가 필요하고, 두 모델 중에 고민 중이라면 새롭게 나온 K8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랜저는 몇 개월 뒤 풀체인지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리자

그러나 지금 당장 차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몇 개월 정도 기다릴 수 있다면 조만간 풀체인지 되는 그랜저를 기다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미 여러 번 선례가 있다. K7이 풀체인지 되고 나서 반짝 판매량도 그랜저를 이긴 적이 많지만, 그랜저가 세대교체를 하는 순간 판매량은 한 번에 역전되어 왔다.


때문에 지금 당장 차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그랜저를 기다렸다가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다.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풀체인지이고, K8과 비슷한 사양과 크기를 갖추고 등장할 것이다. 몇 개월 기다릴 수 있다면 '풀체인지'라는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고민하는 것이 더 낫겠다.


제휴 문의 : spoiler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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