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지 않아.

고통

by 토끼



"널 사랑하지 않아
눈물 흘리는 너에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어 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가사 중 한 구절이다.
한때 이 가사에 맘에 참 많이 아렸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사랑이 불안해질 때 처음으로 잠시 꺼내 드는 카드는
관심을 유발하는 상대의 마음 흔들기이다.
질투의 빨간 카드든 지, 눈물의 파랑 카드든지,
한번 꺼낸 카드의 위력은 서로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사랑이 식은 연인 앞에서
아직도 사랑이 남아있는 한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 상대의 마음에 아무런
흔들림을 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한때 나의 작은 웃음 하나로도 상대는 마음이 춤추었는데.....
작은 토라짐만으로도 상대는 충분히 아파했는데....
이제는 나의 어떤 행동도 상대의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없다.
눈물로 상대의 마음에 변화를 줄 수 없을 때,
어떤 사랑은 증오가 되어 스스로에게 칼을 댄다.
손목을 그어서라도 상대의 마음 하나를 잡으려 한다.
상대에게 죄책감을 주어서라도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싶은 마음!
그 잔인하고도 처절한 마음. 사랑이 지독한 집착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사랑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나 사랑의 온도 차가 있고
사랑에게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고
사랑의 유효기간도 다르고,
사랑의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사람이 만나거나
너무나 다른 사람이 만나도
첫사랑의 시작은 모두 다 같거나 비슷하다. 우리의 사랑은 특별하고. 널 사랑하고 날 사랑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확신. 그리고 우리는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기대.
마치 나의 분신처럼 하나인 것만 같아서 서로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가 된다.
하지만 공동운명체를 선언한 사랑이 식으면
각자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때 하나에서 분리되어 나오지 못하는
한 사람은 반쪽이 상처를 입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없다.
사랑이 끝난 한 연인이 있다. 남자는 아직 사랑을 놓지 못한다.
사랑이 식은 여자에게 남자가 말한다.
"도대체 왜 헤어지려는 거야 내가 잘못한 게 뭔데.."
여자는 말한다.
"넌 아무 잘못 없어. 이유는 없어 난 그냥 좀 널 떠나서 다르게 살고 싶어."
남자는 절망한다 이보다 더 완벽한 이유가 있겠는가!
여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내가 다른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남자에게 사랑은
환경이 바뀌고 고난이 찾아오고
나이를 먹어 추한 모습이 되고
서로의 신비로움이 없어졌다고 해도
나무가 뿌리를 내려 깊은 흙속에서 단단해지듯이
그렇개 단단하게
따스한 손잡으며
그래도 네가 좋아.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었고
남자는 그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랑은
나를 설레게 하고 나를 웃게 하고 나의 열정에 불을 지펴 줄 수 있는
언제나 역동성 있는 살아있는 생명력이 사랑이었다.
여자는 자신 안에서 더 이상 그런 자신을 만날 수 없었다.
자신 안에 생기를 잃자 사랑도 함께 끝이 났다.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달랐지만 서로 사랑에 빠졌다.
함께 재미난 이야기 속에 빠져서 행복했던 웃음들
둘만이 알던 은밀한 이야기 속 기억들.
함께 흘린 눈물들
이런 시간이 서로 다른 각자의 기억 속으로 분리된다.
한 사람은 자신을 분리해서
떠나려 하고
한 사람은 그 분리를 빋아들일수가 없다.
그때 비로소 두 개의 다른 사랑의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랑은
두게의 사랑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사랑이 각각의 모습 그대로 한 방향을 바라보며 각자가 가는 것이다.
서로의 다른 사랑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다른 방식이 같은 방향을 볼 수 없을 때
각자 자신의 사랑의 궤도를 바꾼다. 다른 방향을 향해 갈 길을 간다.
"널 사랑하지 않아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그런 사랑이 이해될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이 아리지 않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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