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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r 28. 2020

습관에 속지 말자.

강박증


최근에 아침 산책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글 쓰면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습관이 정착된 건 어쩌면 2년 정도 걸린 것 같다.
하지만 하루 이틀 글을 거르기 시작하면 2년의 습관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예전 처럼 명상하고 아침산책 하면서 아침을 보내는게 나쁘지는 않지만  둘다 함께 조화롭고 싶은데 글쓰기는 아직 완전한 습관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나의 습관 중에는 나에게 불리한 생각을 아주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치명적 습관병이 있다. 아마도 사고 후에 생긴 듯한데... 글쓰기의 시작이 이 고질병을 고치려고 시작 된 건지  모른다.이런 질병 안에는 강박증도 포함되어 있었다. 강박증은 일종의 사회병이다. 타인들로부터 지적받지 않기 위해
좀 더 잘해서 인정받으려고 시작된 습관이 이제는 강박증처럼 스스로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성향으로 발전해서 병이 되는 것이다.
이병을 고치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공부를 하지 않으면 평생을 이 습관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살아야 한다. 강박증이 가지는 순기능도 있지만 언제나 심해지면 병이 된다. 기울어지지 않게 언제나 습관을 견제해야 한다.
글을 쓰면서 이 습관의 실체를 들여 다 보는 게 중요하다. 그 습관병의 실체 안의 진실은 하나이다. 나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주체적이지 않은 형태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2년의 글쓰기가 계속되면서 글쓰기의  습관안에서  겪는 위기가 있다. 누군가는 이단계를 뛰어 넘어야지 글이 성숙한다고 한다면서 글쓰기 교실같은걸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늘  나 다움을  유지하는게 이단계를 뛰어 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재능의 여부를 떠나서
적당한 재미 , 자극적 소재, 상상력이 동원된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인정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이 인정욕구가 시작되면 바로 글쓰기가 지루하고 흥미가 사라진다.
난 아직도 나의 사유를 위한 글쓰기 나를 성찰하기 위한 글쓰기가 우선인가 보다.
늘 언제나 지금 스스로 하고 싶은 것, 내 내면이 원하고 필요한 걸 원하나 보다.
지금 나와 놀고 있는 시간 안에 어떤 기준이나 타인들의 오락거리를 넣으면 뇌가 바로 거부해 버린다.  그러기에 나다운 글쓰기가 지금 가장  큰 글쓰기의 원동력이다.
나의 오락거리가 타인의 보편성이 되는 걸 바라지도 않고 누군가의 보편성에 편입되는 것도 원치 않기에  내 것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대중성도 거부한다.
글쓰기 교실이나 , 글쓰기 수업! 그런 것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그런 기준 따위가 글 쓰는데 필요  요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 글이 나의 기준이고 방식이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쓰고 쓰다가 나만의 정확한 틀을 만드는 것이지 처음부터 틀을 만들어 시작할 필요는 없다. 자기만의 방식을 찾지 못한 체 평생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나만의 그림을 찾지 못하고 평생을 다른 사람의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것처럼......
습관은 정말 무섭다. 자기만의 것을 찾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그냥 타인들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휘둘리면서 살아갈 뿐이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이런 평범이  그렇게 적당하게 산다는 말같고 나답지 못한 삶을 강요하는것 같아 조금 불편하다.  사람들을 만나  나의 사유를 숨기고 그럭저럭 맞추어주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하는 관계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하고 싶은 대화를 억제하면서 나를 죽이는 관계라면 그냥 안 만나는 게 낫다.
"제는 좀 저런 소리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도 하고 싶은 대화를 할 것이다.
그것이  안되면 되는 사람을 만들어서 할 것이다. 그것도 안되면 그냥 혼자 인체로 사유하면서 보낼 것이다.
나에게는 이제 외로움은 나의 일부처럼 친숙한 단어이다. 그렇게 혼자 찌들어 가도
나의 이야기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 습관이 나를 지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어제 읽었던 습관의 힘에서 읽은 구절을 정리해 본다.

 P39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 문리다.
어떤 자극도 주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거의 모든 일을 무차별적 습관으로 전환시키려고 할 것이다. 습관이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뇌가 활동을 절약하려는 본능은 우리에게 상당히 욱신욱신하게 작용한다.
P376
당신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 또 그런 믿음을 습관화한다면 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 당신의 습관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란 깨달음이 중요하다. 습관의 힘은 그런 깨달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어떤 습관을 선택해서 그 습관이 기계적으로 행해지면 , 우리는 그 습관을 필연적인 것처럼 느끼기 시작한다.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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