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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un 11. 2020

사랑에 저항하다

사랑의 의미.

사랑이 떠나면 사람은 가고
사랑했던 그 시간은 나에게 남는다.

나를 거부한 사랑은 마지막 순간 상처뿐이지만
떠나간 사람을 도려내고 나면 사랑 안에서
아름답고 순수했던 나는 남는다.

왜  그 찬란하게 빛나던  나의 모습까지 도려내고
나의 시간에 원망을 퍼부어야 하는가!

나의 사랑은 아름다웠다.

누군가 말한다 사랑의 본질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그런  사랑의 본질에 저항한다.

사랑의 본질은 잔인하다.
우리가  다다를 수 없는 본질을 가지고 인간을 조롱한다.

그 본질이 우리의 순수한 사랑을 파괴한다.
그 본질 때문에 우리는 상처 받는다.

내가 그 본질에게 감사한 순간은
 본질이 나를 그저 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을 만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건
수십 명의 사랑을 떠나보낸 것과 같다.
많은 사랑의 유혹을 견디어낸다는 건
한 사람만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아름답고 순수한 나의 사랑의 시간을
사랑하고 그 시간 속에 너라는 사람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본질 앞에서 저항하고 나만의 본질을 만들어 갔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마음속에서 추방하고도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건
사랑의 의미를 늘 새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이별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이별도 괜찮다.
마음속에서 누군가를 추방하자.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은 이별하자.

그리고 내 사랑에 저항하자.
이 죽일 놈의 사랑의 본질에.......


2년 전 이맘때 사랑에 대해

그린 그림.

내 사랑은  이런 의미였는데...

지금은 또 많이 변했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요즘은 그림에 손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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