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Jun 13. 2020

민폐녀라는 딱지를 떼기 까지.

민폐녀


한때 나의 이름은 "민폐녀"였다. 모두가 아는데 나만 모르는 이름 "민폐녀"
친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무해한 사람이 었던 내가
 단순 명료했던 사람이
사고 이후로 뇌가 어떻게 된 이후부터
민폐녀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입만 열면 깨달음이 방언처럼 터졌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의 주제를 삶의 무함으로 몰아세우고.
대화들을 초토화시켜버리는 나!  부질없는 인생! 중생들아!로 시작하는 나는
즐거운 수다의 향연에 비 온 뒤 등장한   
독버섯처럼  어느 날
피해야 할 존재가 되었다.
 진리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내가 발견한 새로운 세계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던 그 시간,
명상 속에서 만난 그 신비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태양이 눈부시지만   마음속  짜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보이는 그 진리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얘 또 어디 아픈 거 아냐? " 맞네 또 그  트라우마 사자 한 마리가 너를 노려보는 게 틀림없어 빨리 사자 새끼부터 잠재워 야지" 하면서   친구들은 나를 피했다.
이제는 가족들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친구들도 나를 도망 다니게 되자.
외톨이가 되 버렸다.
수많은 날들을 골방에 앉아서 벽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진리의 세계는 고독하구나!
아!  빨간 알약을 먹는다는 건 이제 혼자가 된다는 처절한 시간이구나!
골방은 나의 안식처가 되었다.
그리고 골방에서 나온 어느날
.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 머리 아픈 이야기.
나마저도 알듯 말듯한 이야기들을 쏟아낼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라는 곳을 찾아서 2년 전 바로 이맘때쯤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 이 시간이라는 마법에 대해서....... 생각도 정지하고. 영원 속으로 빠져드는 신비한 체험을 그 느낌 속에 머물면 시공간을 초월할지도 모른다는 그 멋진 무의 공간 ,
존재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그래서 이유 없는 행복감으로 머물다가 사랑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나를 느낄 수 있는 그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 머물며  확장되어가는 나의 시간여행을 바쁘게 달려왔다.
그동안 지금 이 순간을 정의하는 수많은 단어들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그 느낌을  사유의 흔적들로  채워갔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 속에서  깨달음의 방언 따위 없이도 무해한 사람으로 호흡한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침묵하고 있어도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진리란 표현할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것. 침묵 속에도 있고. 그저 삶일 뿐이다.
우리들이 가진 각자의 우주는 그렇게 진리 속에 있다.
나만이 아는 각자의 진리만이 있을 뿐이다.
그 각자의 진리가 별이 되어 스스로 빛을 낸다.
나는
아직도  지금 이 순간을 찾아 우주를 떠도는 떠돌이 별이다.
떠돌다가 새로운 깨달음의 별을 만나면 그 빛에 대해 황홀하게 바라보고 무수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은  새롭개 진화해가는 내 깨달음 속 신비한 세계이다.
두려움도 욕망도 슬픔도 기쁨도 걱정도 모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로 만나는
지금.
이 표현할 수 없는 세계는  언제나 변화한다.


모두의 지금 이 순간이 모여서 과거를 거쳐 지금 그리고 미래가 된다.
니체의 영원회귀처럼 그렇게 변화하며 그 시간은 반복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에 저항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