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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Dec 24. 2020

첫 만남

손님

너의 얘기를 하던 그날
사랑방에는 호롱불이 하나둘 불을 밝혔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 방
넌 설국열차를 타고 봄꽃을 꺽어
탁자위에 위에 놓았다.


너가 울던 그 밤
나도 울고
 뻐꾸기도 울고
달밤도 울고.
숨죽인 모두가 울었다..


쓰디쓴 소주가 세상을 다 알아버렸다고.
야속해 하지않았던 넌
새벽열차를 밤새 달려
대문을 두드렸다.


멀리서  박꽃향기가 나고
 능수화 꽃들이 떨어졌다.


호롱불은 타들어 가는데...
너는 길떠날 채비를 한다.


너가 앉았던 그자리
탄력잃은 노파의
피부속 아픔같이
움푹 파인다.


길위의 발자국위로
강아지 한마리가  쫄 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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