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되어진 행복
늦은시간
잠실의 한적한 거리를 잠시 걷는데....
멋진까페 안에서 잘생긴 스마트한 젊은남자가
포장커피를 들고서 까페앞에 주차 된 외자차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그림처럼 들어왔다.
마치 그 남자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어떤 집으로가서,
살고 있을지 상상 만으로도 머리 속에 그려졌다.
뉴요커들의 삶처럼 럭셔리한 삶이 영화처럼 펼쳐지며 아름다운 화면속에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 지나쳐 갔다.
그러다 문득 나의 현실로 돌아왔을때,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과거의 기억 속에,
이런 도시적인 삶을 추구하던 때도 있었고 동경했던 시절도 한때는 있었겠지만...
나는 일찍 자는 편이라 이 시간에 커피를
마실리도 없고, 커피를 좋아 하지도 않고. 비록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살지만, 도시의 생활도 좋아하지도 않고, 녹색시민을 고집하며,
자동차를 끌고 다니지도 않는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과 한참, 동떨어진 모습에서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멋지다는 걸 느끼는 건,
항상 접하는, sns 나, 인터넷, 모든
영화나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 되어진 머리속의 럭셔리한 삶의
일부가 나의 머리속에 각인 되어져 불쑥 불쑥
나의것 인것 마냥 툭툭 튀어나와서,
" 난 이런 삶을 원해" 라고 나를 설득하려
내 삶 속으로 달려든다.
어렀을 때 tv를 보면서 종가집 며느리가
장독대 앞에서 간장항아리를 닦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삶을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현모양처가 되는 걸 꿈꾸어 본 적이 있다. 어쩌면 그때는 당시의 문화 속에서 학습되어진 여인들의 럭셔리한 삶 일지도 모른다.
지금 나에게 물어본다. 지금 너는
진정 너가 원하는 너의 모습으로 너의 삶을
살고 있는가? 그 어떤 무엇을 동경해서...주위의 시선을 나와 맞추려고.... 누군가가 원하는 것에 안주해서.... 인정받으려는 마음 속에 공감 받기위해....그 많은 것들을 충족시키느라
그 모든 욕심 속에서 욕망하는 모든 것들을 채우고자 일벌레가 되어서
아무런 사유의 시간없이 정신없이 일만하고 있는 사이,
나도 모르는 정체 모를 미디어 속 삶들이 들어와 내 안에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래서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나의 세계가 나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잊혀 지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