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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Jul 02. 2018

바다로간 선술집 물고기

최후의 만찬

최후의만찬

  

                                    

동네모퉁이 작은 가난한 선술집 어항안에는

언제나 물고기가 한마리뿐이다.

날마다 똑같은 녀석이 눈을껌벅이며

출근길모퉁이를 돌아서는 나와 눈이 마주친다.

저것은 수족관이 아니라 어항이 틀림없다.

맘씨 좋은 주인아저씨가  어느날 문득 녀석과눈이

마주쳐 마음이 아려 차마 건져내지 못하고

정을 붙여 키우고 있는게 분명하다.

어짜피 이곳에서 오래살지도 못할녀석!

아저씨는 날마다 바다로 나가 녀석을

놓아줄까 생각하고 았을지도 모른다.

손님이 없어 장사를 꽁치며 어둠을내려

가계문을 닫는 그순간에도

아저씨는 녀석과 눈을 마주치며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친몸을 이끌고  골목

모퉁이를 돌아설때

가슴을 슬어내리며

오늘도 녀석과 눈이 마주치기를

살아 남아있어주기를

두손꼬옥 쥔다.

수족관도 물고기도 맘씨좋은

아저씨도 선술집도 사라진

어느날

나의 위안도 사라졌다.

그 물고기는 바다로 갔을꺼야

그랬을꺼야  .....

최후의 만찬이라도 물고기는 행복했을꺼야


오리




퇴근길  언제나 선술집안을

구경하며 지나쳤는데,

선술집이  장사가 안되서 문을 닫았다.

언제나

활어가 항상한마리뿐인...선술집

참부지런한 아저씨였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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