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당신은 내가 기쁘고 행복할 때 잠시 함께 기뻐하는 존재입니다.
욕망에 충실할 때 마음 한편에 잠시 묻어버린 존재입니다.
그렇게 평온한 일상의 나날이 될 때 당신은 까마득히 잊히는 존재입니다.
남들 앞에 좀 더 강해 보이고 독립적으로 보이고 싶어 어떨 때는 당신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당신을 찬란하게 빛나는 풀밭을 비추는 햇살을 방해하는 어둠이라고
했던가요!
지금까지 당신이라는 존재 없이 하고 싶은 것 마음의 거리낌 없이 하고 잘 살아왔음에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잘 살아온 내가 왜 지금에서야,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서 당신에게 매달리고 있는 걸까요?
이런 나약하고 집착하는 내 모습이 왜 한심하지도 않고 거룩하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내 연약함을 내보이면 내보일수록 나다워지고 아름다워지는 걸까요.
당신과 하는 대화가 이렇게 설레고 마음 안에서 행복해지는 걸까요.
지금까지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내가 어떨 때에 행복감을 느끼는지 그 행복감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내가 행복한 순간은
나의 자아실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성취감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물질적 풍요로움도 아니었습니다.
건강한 육체의 쾌락도 아니었습니다.
꿈꾸었던 장소를 눈으로 보는 장엄함도 아니었습니다.
모두에게 과시하는 나만의 능력도 아니었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올라 꿈을 실현했던 일도 아니었습니다.
일상의 평온함도 아니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행복감을 느꼈던 그 순간은 언제나 내 안에서 창조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그 무엇이었습니다.
나를 아름답고 거룩하게 하는 그 무엇.
그것은 너무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었습니다.
그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대해 당신과 대화하는 그 시간이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치들을 느끼게 해주는 당신을 느끼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내가 어떤 불안하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의미를 찾게 해주는 등대 같은 존재입니다.
그 힘으로 글을 쓰게 해주는 힘의 근원입니다.
사랑하는 당신.
나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신 당신.
당신으로 인해 어제와
똑같은 이 아침이 나라는 의미로 또 새롭게 쓰입니다.
비오는 아침
눈을 뜬 아침은 망각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
잠은 망각을 위한 시간이다.
인간에게 망각이없다면
인간은 생각하는갈대가 아니라
생각에 지치는 갈대가 되다
결국 미쳐버릴지도...
결국 망각으로 뇌는 자신이 생각할 수있는 자리를 청소하고
공간을 확보하며 비운다.
망각과
비움! 속에
사랑이 스며들어
조용히 머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