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오늘 새벽도 눈뜨자마자 기도실로 향했다.
모두 잠든 시간 기도실 불이 켜졌다. 기도실 벽에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포스트잇에 붙어있다. 벌써 몇년째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기를 바라면서....
밤새 게임을 하던 아들이 잘 시간이 됐는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다
기도하는 그녀를보고 말없이 방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아들을 향해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닫힌 문 앞에서 소리쳤다.
"야 몇 신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
"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건데.. 엄마 아빠 이제 늙었어 너 먹여 살리는 거 힘들다고......"
그녀의 기도실 벽 맨 위에는 그녀가 잘 아는 불신자들의 명단이 있다.
1년을 목표로 잡고 하나님 앞에 구원받게 할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매일 몇 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시간 동안 이렇게 사람들을 위해 기도 했다.
물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불신자인 남편에 대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5년 동안 매일 3시에 일어나 2시간을 기도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기도 할 것이다. 그녀의 소명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에게 드릴 수 있는 자신의 일부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분
죄인을 성인으로 만드는 분
기독교는 대기업의 구조와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통상적 가치들에 저항하고 그것을 전복하기보다는 그 가치를 고스란히 따라서
성경을 해석하고 천국을 개인적인 해석으로 축소해서 구원이 마치 개인의 안녕과 성취 복인냥. 천국행 티켓인 양 떠들었다.
세상 속에서 세상 안에서 실천으로 사랑을 전했던 그리스도의 방식이 아닌
교회 안에서 교인들끼리의 사랑으로 사랑을 축소시켰다.
부와 성공이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하게 간주되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그녀는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언니 다니엘 기도회라는 거 들어 봤어? "
"물론이지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사람들은
기도라는 걸 하지
다니엘 기도회는 참은혜로운 그리스도인의 간증집회야!"
"그럼 그걸 보면 그리스도인들의 기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거네."
"물론이지 기도의 간증과 하나님께 하는 고백이야"
"나 기대를 안고 유튜브를 통해서 듣기 시작했어. 근데
아름다운 기도를 기대하고 봤는데. 기분이 좀 그랬어.
충격 실망. 의구심. 실소. 경의로움. 감탄. 안타까움. 부러움
이 모든 감정이 뒤죽박죽이라고나 할까!
몇 분을 보다가 포기할까 하다가 끝까지 다 보긴 했어
위대하신 예수님이라고 말하는 어느 강연자의 연설을 듣다가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 넌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니? 너 믿는 거 맞니?"
" 난 아직 멀었나 봐!
위대하신 예수님. 여기가 북한이야 뭐야 이건 뭐 딱 공산주의 방송 같잖아!
개성도 없고 하나같이 똑같아. 난 딱 북한방송을 보는 거 같아 주체가 김정일이나
김일성에서 딱 하나님으로 바뀐 거 그거 하나 딱 다르네...
뭐야! 이게 뭐가 은혜롭다는 거야? 죄다 하나님을 믿었더니 돈이 벌리고 사업이 잘되고
아들딸이 잘되고 이런 얘기밖에 없잖아!
결국 성공과 부 행복이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한 거잖아!
그럼 기독교를 믿는 부자들이 성공한 건 하나님의 도움이야!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사업이 술술 풀렸다.
새로운 사업이 쫄딱 망했는데... 기도를 열심히 하고 기다렸더니 하나님이 새로운 사업을 다시 일으켜 주었다.
그런 얘기잖아."
" 그거야 하나님이 믿는 자에게 복을 주시니까 당연한 거지. 하나님이 못하는 게 없는 분 이잖아"
"간증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마지막에는 꼭 자신의 교회 이름을 밝히고, 교회의 도움으로 라는 말은 빼먹지 않고 교회 홍보 기본이더라고,
이게 뭐야 이게 뭐가 아름다운 기도회라는 거야!"
" 그거야 당연한거 아냐 , 어떻게 보면 교회들의 축제 같은 집회이고, 교회들이 주최하는 집회인데."
"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대해 알고 싶었어, 인간들은 모두 각자 다르잖아!
살아온 환경 성격 이런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었어."
"야 고난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감동적인 간증도 많았잖아. 어떤 40대 여자 말기암 환자는
항암만 80회 하고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에게 감사하고, 꿋꿋하게 사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잖아."
"근데 죽어도 교회에서 죽겠다고 강조하는 건 뭔데?
기도는 교회에서 해야지만 은혜받는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진리처럼 이야기하잖아!
의도가 있잖아 의도가 모든 이야기에 교회에 대한 믿음과 성공 과부의 이런 가치를 깔고 가잖아!
이게 뭐야 이게 뭐가
아름다운 기도회라는 거야."
" 그거야 하나님이 세운 성전이 교회고
교회안에서 은혜가 있으니까
그런 거지"
"힘없고 가난한 그런 사람의 기도는 하나도 없잖아.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런 사람들의 간증들뿐이잖아."
"당연한 거 아니니
신앙도 결국은 잘 먹고 잘살려고 믿는 거야! 그럼 가난하고, 못난 그런 사람들이 나와서 간증을 하면 누가 관심이나 갖겠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누구난 동경하는 그런 사람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겠느냐고!
노숙자가 나와서 간증하면 누가 믿겠어. "
" 왜 안믿어! 노숙자가 자신도 인간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아닌게 중요하지 않다는거야?
아! 언니가 바라는건 이런거 겠지. 노숙자가 하나님을 믿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성공한 인생이면 믿겠지?"
" 너 말하는게 왠지 배배 꼬여 있는거 같다.'
" 하나님한테 인간들이 성공을 하는 게 뭐가 중요한데? 하나님이 성공한 인간들을 원하는 건 아니잖아"
" 하나님은 인간이 잘살길 원해. 인간들을 사랑하는데 인간들이 잘되는 걸 바라는 게 당연한 거 아냐?"
" 언니 노숙자가 기도회에 냄새나는 옷을 입고 이런 간증을 하는 걸 상상해봐. 아마 노숙자의 현실적인 간증은 이런 거겠지.
나는 신 따위 믿지 않아요. 하나님이 있다면 왜 나 같은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거죠.
왜 사회가 날 이렇게 두게 만들었느냐고요. 난 하나님을 저주합니다.
노숙자로서의 내삷도 저주합니다.
근데 어느 날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네가 노숙자가 된 건
너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사람들에게 보이시려고 하신 것이다.
그래서 노숙자는 자기 잘못이 아닌 노숙자가 된 게 하느님의 뜻이 라고 깨닫고,
노숙자의 삶에서 벗어났을까?
아니 벗어날 수 없지... 이미 자기 삶이 그렇게 운명 지어져 있는데...
단지
노숙을 하는 게 정말 죽기만큼 힘들고 싫었는데.
하나님을 믿고 나서부터 구원받아서부터는 즐거운 맘으로 노숙을 한다는 거 노숙자의 간증은 이런 게 될 거야!"
" 넌 여기서 노숙자 이야기가 왜 나오는 건데.... 노숙자들은 병든 자들이야. 마귀에 씌어 신음하는 자들이야"
" 언니가 먼저 노숙자 얘기를 꺼냈잖아!
언니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협해.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어떻게 노숙자들에 대해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언니가 바라는 간증은 이런 거겠지.
하나님이 이 노숙자에게 집과 직업을 만들어주어서
일반인들과 똑같이 그렇게 살아가게 해 주는 거!"
" 당연하지 하나님은 늘 우리를 위해 일하시니까! 교회는 이런 간증을 하는 사람들을 단상 앞에 세울 거야!"
" 언니 진짜 노숙자가 할 수 있는 간증은 이런 거야!
하나님께서 어느 날 내 삶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더럽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도 당신이 사랑한다고 당신의 자식이라고,
너의 영혼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봄날처럼 따스하고 행복해졌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굶고 겨우 마신 게 수돗물뿐인데... 배가 부릅니다.
하나님이 내 죄를 사하여 주셨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노숙을 하다가
하나님 나라로 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간증을 한다면 누가 하나님을 믿을까!
물론 이런 노숙자가 교회에 다닐 리 만무하고, 이런 노숙자가 간증 따위 할 일은 없지만
진짜 간증은 바로 이런 거 아니겠어."
" 넌 정말 하나님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성경말씀을 읽고 다신 이야기하자"
" 언니 난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이런 건 알아
불행 속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나님을 믿고
그 안에서 진짜 참 진리를 깨닫는 거 그게 믿음이 아니겠느냐고
해마다 수능시험장 밖에서 차가운 날씨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볼 때나.
올림픽이나
운동경기 도중이나 시합이 끝났을 때
우승을 염원하면서
간절한 기도를 하는 선수들을 볼 때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들어!
하느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걸까!
하느님은 인간들의 기도를 듣다가
푸념하겠지..
"이아이를 붙게 하면 저 아이를 떨어뜨려야 하고,
이 선수를 붙게 하면 저 선수의 피눈물을 봐야 하고,
아이고 이런 인간들의 기도 때문에
나는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
왜 인간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걸 달라고 하는 걸까?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하루가 멀다 하고 기도하는 인간들 때문에
시끄러울 지경이다.
죽어서 끝이 아니라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고 어서 오라고 해도,
나를 믿는다면서,
이승에서 더 살고 싶다고 빠득빠득 우기면서 눈물로 기도한다.
병을 고친다고 해도 나중에 또 죽을 텐데...
누구는 고침을 받았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으면 나도 고쳐달라고
밤낮으로 생떼를 쓴다.
그래도 질병 앞에서 기도하는 인간들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지 멀쩡 한 인간들이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심지어는 땅값이 떨어지지 않게 해 달라.
주식이 대박 나게 해 달라. 이런 소음을 듣는다는 게
짜증이 날 지경이다.
도대체 목사라는 직업의 이름으로 건물 근사하게 지어놓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신자들에게 무얼 가르치고 있는 건지 늘 따져 묻고 있지만
달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모두 사랑하는 내 자식들이 아닌가!
누구 기도는 들어주고 누구 기도는 모른 척하고,
그럴 수는 없어서.
그들에게 능력을 주었다.
내가 너희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줄 터이니... 욕심과 집착 욕망을 내려놓고,
그냥 그 평온한 맘으로 마음을 비우고
집중해서 지식을 쏙쏙 너의 것으로 만들어라.
질병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평안을 누려라.
내가 늘 너와 함께 할 것이니라....."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기 위해 하느님에게
힘을 달라고 하는 기도지만.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나
경기에서 진 사람들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주지 않은 셈이 되잖아!
그리고
우승자들과 합격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었다고 여기며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하나님이야! 믿음에 능력이 있다는 게 말이 돼?
도대체 신앙인들은 이런 수준 낮은 기도나 하면서 하나님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은 거야!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해져야 한다면서
남들보다 잘살게 해 달라는 이런 게 순진무구한 거라고 착각하는 거야!"
그녀는 질문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질문은 신앙인들을 불편하게 한다.
질문은 싸움의 원인이 된다.
질문은 파멸의 원인이 된다.
질문은 불신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그녀는 두 귀 를 닫는다.
그녀는 이말을 머리속으로
되내이고 있었다.
그저 믿기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