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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Aug 11. 2018

안정된것은 어디에도 없다.

불안정을 즐기자


몇년째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 지인은 늘 어딘가가 아프다는 얘기를 한다.

취업안한 자식의 문제때문에 얼굴이 늘 어둡기만 하다.

몇년전엔 위장병으로 고생했는데,해결이 됐는지

조용하더니, 이번엔 허리디스크로 힘들어 이것만 해결되면

다시 태어난 기분 일꺼라는 한숨이다.


아픈걸 잊을 수는 없지만 아픔자체만 신경쓰다보면,

소소한 일상을 살아 갈 수가 없다.

집안의 화분이 꽃을  피워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고

친구가 속상한 일로 나를 찾아와도, 공감하며

위로해  줄 수 없다.

매일아침 푸른 공기와 햇살도 즐길 수 없다.

그녀가 입에 달고 사는 습관병은 늘" 이것만 해결되면 좋겠다 "이다.

이것만 해결되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와서 행복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은

나는 지금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이것에만 매달려 걱정하고 괴로워

하겠습니다 . 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어느날 극적으로 이것이 해결되었다고 하자,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 또 이놈의 병이 재발하면 어쩌지,

저 친구가 예전같지 않게 변했네...취업을하고 또 그민두면 어쩌지....

라며 또다른 걱정과 문제들이 비집고 들어 와 자리잡는다.


우리의 해결되지않은 문제들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우리의 문제중에는 마침표는 없다.

끊임없이 마음이 문제들을 만들어낸다.

나의 경우를 보자 몸이 아픈시기를 지나니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고.  마음이 안정되니 , 또 사람때문에 힘들기 시작했고,

늘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는 문제들의 행렬이었다.

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자체가 문제 였던 것이다.


세상에 완전한 끝은 죽음 밖에 없고 ,

살아 숨쉬고 있는 동안, 삶은 언제나 고통과 시련이 되풀이 되는

순환의 과정이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을 한번 들여다 보자.

지금여기 슬픔이 있다.

지금 여기 고통이 있다.

지금 여기 우울이 있다.

해결될 필요는 없다. 그저 받아들이고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자. 인내는 때론 참는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모든문제들이

저마다의 속도되로 전개되는걸 허용하고 기다리는

나를 향한 너그러운 마음이다.


잠시 멈추어서 나를 보면 끊임없이 주위 환경에 버들가지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마음의 힘을 빼고  흔들리면서

지금 이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바람에 행복하게

흔들려 보자. 지금 이순간 나의 문제들은 그저 속도 되로

흘러가고 있는것이다. 해결하려고 조급하게 설치다보면

모든게 뒤틀려 버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다림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것 뿐이다


오늘 아침 노자의 도덕경 에서 읽은 구절이

나를 행복한 사유로 흔들리게 한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그만이고

길을 잃으면 해매면

그만이다.

세상에 완벽한 지도는 없다.

있다 하더라도

남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목적지가 어디인가를 잊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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