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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Aug 30. 2018

사람이 좋은 이유

그냥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 있다.  대화를 할 때 .모든공간을 공명상태로 만들만큼 작은것. 하나에도  몰입을 한다.어느날의 대화속에는

화장실에서 볼일 본  일 마저도 거룩한 스토리가

되 버릴때도 있다.

가끔씩, 밥을 먹다가도 수저를 놓고 집에 갈 시간도 놓치고,

지하철 내릴 타이밍도 놓치고, 그녀가 사람에게 몰입하고 있을때의

그 진솔하고 진지한 표정이 좋다.  가끔씩. 의견이 맞지않을때 그 흔들리는

빛속 자신안의 해답속에 갈등하는 시선이 깊어서 좋다.  나의 의견을 반박하려고 할 때 신중하고  배려심 있는 언어를 찾으려교

미간을 찌푸리며  살짝 주먹을 쥐고

잠시 침묵할때

나는 자연스레 설득 당할 준비가 된다

 마음의  몰입이 끝나면 에너지가 고갈됐는지,  살짝 풀어져서 헐렁해진 표정으로 시시껄렁한 몸짓으로

얼버무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들도 좋다. 긴 시간을 들여서 치장을 하고 나왔는데도

이쁜척 티 안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탈한 표정을 짓는 꾸밈없는 털털함이  또 좋다.

누군가에게

내가 왜 좋아?

라고 물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참 뜬금 없는 질문이지 싶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무엇을 좋아하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나는  그 이유찿기를 즐겨 하는 편이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들을 말할때

마음 가는  이유를 열정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설명하는 사람에게

때때로 독특한 매력을 느낀다.

싫어하는 이유를 대라면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얘기하다가도

좋아하는 이유에서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이라고 말해 버릴 때가 있다.


그 무엇이 좋을때 요즘은

좋아하는 이유를 흥미롭게 설명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즐겁다.  좋은 책을 읽고서" 음 그 책 참  좋더라"하고

끝내버리면  정말 그 책을 읽기는 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인지 모른다.

좋아하는 이유를 나답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남들이 하찮게 보는 그것들을 내가 왜 좋아하게 됐는지 먼저 나에게 물어 본다.

음악이 왜 좋은지, 이 옷이 왜 좋은지, 멜로디가 달달해서, 이쁘니까 하는 말보다

조금 다른 표현을 만들수 있는 나만의 것!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나에게 다르게 설명이 될때 나와 즐기는 감정들이 더 풍요롭다.

음악적 지식이   내 마음안에서  느낌으로 전해져 어떤 화학반응으로 감정이

작용하여  언어로 느끼고  이론과 느낌이 기억들을 불러와서 마음으로

표현하는 놀이를  즐기고싶다

영화를 보고 나만의 사유로 좋아하는 감정을 이야기 할때

나를 위한 영화가 되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영화가 된다.

내 생각이 입혀지지 않으면 내것이 되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좋아하는 것에 나만의 언어와 생각을 입히는 순간

내안에서 살아있는 무엇이 된다.

좋아하는 무엇이 구체화 되면, 싫어하는 무엇은 정리가 되어 다름이 된다.

좋아하는 무엇은 표현으로 설명되면

좋다 라는 이름을 벗고 그또한 다름으로 변한다.


좋아하는 것들이 구체화되는 마음속에서

싫고 좋음의 경계가 사라지는 중용의 미덕을 맛보고, 다양한 표현으로 판단하지않고 다름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는 나를 본다.

너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내가 아니라

너를  너답게 바라보는 내가 된다.


너라는 사람이 그래서 특별해지는 순간이다.

좋아한다는 표현은 언어로써 점점 진화한다.

마음안에서 진화된 언어는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그냥" 그 한마디말로  충분하다.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어쩌면 나는

단지 좀더 오래 좋아하고싶기

때문에 이유를 자꾸

만들어 내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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