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을 든 하얀 손에
반짝이는 보석.
캐시미어 울 코트
또각또각 윤이 나는 흰 구두
은은한 향이 나는 향수
그리고 여자를 본다.
투벅투벅 균형이 무너지는 중년의 여인내의
발소리
휘어진 다리 사이를 감싼 낡은 코트 자락 밖으로 삐죽 나온 몇 가 닥실
빛바랜 운동화 사이로
보이는 양발 안으로 들어간 바지단.
시큼한 시래깃국 냄새
그리고 여자를 본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신발
옷
가방.
그다음 그들을 본다.
사람과 사람끼리는 무엇이 보일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묻는다.
나는 모두 보여드렸습니다.
당신은
나의 무엇이 보입니까?
500만 원짜리로 보이나요?
3만 원짜리로 보이나요?
내 옷과 신발을 보고
내 얼굴을 보면서 당신은
숫자놀이 게임을 하고 있지 않다면
먼저 내 눈을 보고
나라는 세계로 들어오세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그런
사람이 사는 나라에는
알몸에 오물을 바르고
파란 낙인을 찍어 돼지로
만들어 가스실로
보내고 인신공양을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옷
가방
신발
그런 것들이
사람을
사 버리는
그런 이상한 나라에 온 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