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일종의 사기다.

대가.

by 토끼

외롭다는 감정이 문득 들 때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사랑이란 감정이

나도 모르게 똬리를

틀고 있음을 느낀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데 왜 외로울까?

그래서 묻는다.

넌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라고 물으면

그 녀석은 마치 태초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온통 점령군티를 팍팍 낸다.


사랑을 느끼게 되는 시간 0.1초 그 이상한 감정의 방적식을 스스로도

풀지 못하기에

우리는 외로움과 공존하며

몸부림치며 이 불확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눈 내린 조용한 밤,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그때 우연하게도 알람과 함께 모든 시간의 일치가 맞아떨어져서 하나의 메시지가 온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 데면데면하던 친구인데...

" 잘 지내고 있지? 문득 생각나서...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자.."

이런 카톡을 받으면 울컥해진다.


많은 친구들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사람 속에 파묻혀 살아도

우리는 늘 외롭다. 이 틈새로 누군가 자신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이 솔깃할 수밖에 없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그때 그 시간 내 마음과 만났다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이 밥 먹었느냐 하는 한마디 말에도 고맙고,

이름만 불러주어도 움찔하고 혼자 있고 싶다는 한마디에도 마음이 아린다.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미실은 아들비담덕이 선덕여왕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하자

"여리디 여린 사람마음에다가 인생을 걸겠다고...... 마음은 이용하는 것이지 믿는 게 아니다 "하면서 냉소를 터트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자신의 이익을 좇아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의 마음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해 주어서, 때론

그 사람의 사상과 철학, 삶의 방식이 매력으로 와닿아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사람을 향한 믿음이 그 사랑이 되고 신념이 되어서 그 사람에게 나의 전부를 주어버릴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서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진심을 다해야 한다.

감동이 없이는 절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작년 한 해 사기행각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남현희 전청조의 사건도 그렇다.


전청조가 재별행세를 하며 돈을 펑펑 써가면서, 남현희의 마음을 구애했다지만,

분명 그 배경에는 전청조의 마음이 들어 있었다.


돈만 가지고 치는 사기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일은 늘 그 어떤 공식이 있다.

당신은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사기를 치는 사람도 그 순간이 진짜라고 스스로가 완전히 믿어버린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야지 사람마음을 얻어낸다고 한다.

사기 치는 그 기간만큼은 완전하게 그 사람에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완전한 프로 제비에게 당한 사모님은

제비에게 돈을 뜯겨도 제비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을 한때 인생최고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준 사람이었으니까 그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였다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를 완전히 믿고 사랑하는 그 순간은 행복하지 않은가! 세상의 주인공으로

완전한 행복을 누렸으니 어떻게 그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사랑이야말로 그런 의미에서 남는 장사이다.

사랑이 변했다고 사람마음을 갖고 사기 친 거 아니냐고...


연인이 헤어진 후에

함께 한 아름다운 모든 시간과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공짜로 마음껏 그 행복을 즐겼으면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실연의 아픔이라는 수업료는 사랑이라는 헛된

과실을 대책 없이 따먹은 대가 이기도 하다.



인생이 연극이면 모든 사랑의 본질은 서로가 서로에게 사기를 쳐야 이 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모르는 것도 아는 척 꾸미고. 할 수 있다고 사기 치고.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하고

뭔가를 바라게 되고 내가 해 줄수도 없으면서도 사랑 때문에 부도수표를 날려서 사람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에게 장밋빛 허왕된 사기를 치면

사기인 줄 알면서도 잠시 달콤함에 젖기도 한다.

그것이면 된 것이다.

1분의 달콤함이냐 1년의 달콤함이냐 10년의 달콤함이냐 평생의 달콤함이냐 그 차이일 뿐이다. 본질은 다똑 같은 것이다. 그 사기를 잠시 믿고 싶어 하는 마음.



그 마음이면 된 것이다. 곧 변할 줄 아는 마음인 줄 알면서도 그 사람을 믿고 사랑에다 순간을 베팅해 보는 것이다. 그 순간에만 사랑하면 된다. 자신을 믿고 깊이 상대를 사랑하면 된다. 그리고 사랑이 끝나면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잠시 서로가 사기치고 사기당하면서

기 순간들을 즐겼구나 하면서

깨닫고 무대를 내려오면 된다.



오늘도 떠도는 수많은 립싱크를 하고 있고 사기성멘트들에 마음은 희망의 빛이 잠시나마 스며든다.

믿고 싶은 마음 하나가 따뜻하게 마음을 데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랑 앞에서 모두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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