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송이 나팔꽃길을 걷다가 딱한 송이 무늬가 다른 나팔꽃을 발견했다.
사람들을 불러 특이한 나팔꽃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겼다.
예쁘고도 특이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돌연변이 인가! 보라색과 흰색의 무늬가 신비로웠다. 얻른 사진에 담아보았다.
"시들어지고 나면 너라는 존재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
내가 기억해 줄게, 내 눈 속에 들어와 새로운 의미를 준 너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얼굴에 붉은 반점으로 가득 덮여서 고운 무늬처럼 보였던 고등학교 친구가 떠올랐다.
그녀의 반점은 오른쪽 빰위에 볼을 타고 붉게 퍼져 있었다.
그녀도 이 나팔꽃 같아서 수억 명의 사람들 중 돋보이게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다니면서 반점을 부
그러워했다. 마치 자신의 반점이 죄를 지은 것처럼. 그녀의 반점은 그녀의 슬픔이고 고통이었다. 그 어떤 사람도 그녀의 반점을 이상하게 바라보았지 아름답게 바라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반점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녀의 고유성은 아름다운 반점이었지만 모두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녀는 언제나 스스로를 숨죽이며 사는데 길들여졌다. 그녀 스스로도 그 다름을 못남과 싫음으로 받아들여 버렸다.
나의 모습인데, 내 모습을 부정해 버렸다. 그녀의 반점이 스스로 아름답게 여겨질 때
그녀는 나팔꽃처럼 피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마흔이 넘어 그녀는 성형을 했다.
훔터만 남은 반점의 기억들.그녀의 슬픔과 죄스러움의 흔적이
아름다움으로 기억된 시간은 없었으리라. 나의 아름다움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나팔꽃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서로의 다름을 아름답게 보지 않고 불편하고 혐오스럽게 본다. 나조차도 그 다름을 거부해버린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 들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우리는
그래서 자연의 모든 것들을 경의롭고 아름답게 느낀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하지만 같은 종인 인간들끼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차별하고 분별한다.
뚱뚱하고, 여드름이 나고, 흉터가 있고, 기형인 얼굴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고 외면한다.
그저 다를 뿐인데.....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아름다움일 수 있는데, 나팔꽃이 이렇게 다른 한송이는 이쁘고 새롭게 바라보고
강아지 한 마리도 특이하게 생기면 귀하게 여기고 귀엽다고 하면서.... 유독 같은 인간들끼리는 혐오스럽고 기피하는 시선을 보낸다.
그저 다를 뿐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