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두 남자의 전쟁!
바로 승리자의 무기는
이해!
독서는 어느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생각들이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역할을 한다.
어떤 생각이 껍질을 깨고 자유롭게 비상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 또다시 좋은글을 만나면, 날개를 접고 다시 한번 알깨기를 시도한다. 독서란 이렇게 언제나 새롭게 변화하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나는 깨부수어야할 껍질이 단단하게 느껴진다. 어느날 작은 단편소설안에서 "이해"라는 내게는 조금 힘들었던 단어가 또 껍질을 깨고 새롭게 비상한다.
관계에 있어 이해는 어느 선까지 가능한 건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후
새로움도 시들해지면 관계의 지속을 위해서 이해의 과정이 시작된다.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서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시간을 들여 찬천히 관찰하는 노력을 통해서 신뢰를 쌓아간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친밀해지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필요조건이다. 이해 안에서 그 사람의 행동을 읽어내고 말의 의미를 알아야지만 서로에게 안정감인 관계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한다는 건 말과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예를 할 때는 좋은 점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서로를 냉정하게 보지 못한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갈등의 서막이 열린다. 서로의 습관과 갈등들을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 대화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시간들을 보내지만 10년 20년이라는 결혼생활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대부분 실패하면서 서로 무관심 내지는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가면서 가정의 화목은 유지되고 지켜낸다.
서로를 잘 이해하며 살고 있다는 부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의 갑을관계가 형성돼 있는 걸 본다.
상대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자아가 없어지고 상대의 자아 속에 흡수되는
관계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소유하고 소유당함으로써 상대에게 온전히 이해당하고 이해하는 과정인지 모른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고 이해했는데,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없다.라는 말은
이해란 상대를 아는 그만큼 그 사람에게 빠져버리는 형태를 띠고 있는지 모른다.
테드 창의 단편소설 중 이해라는 단편이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이해라는 힘든 과정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경험을 했다.
상대를 너무 이해한 나머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뺏기고 내가 없어져 상대에게 휘둘려야만 했던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해란 분명 멋진 과정이고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들도 존재한다. 이해라는 복잡 미묘한 단어는
관계 안에서 언제나 공평하지가 않다. 누군가는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이해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관계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이해라는 소설은 이런 일반적인 이해라는 시각을 새로운 차원에서 풀어낸 독특한 sf판타지 소설이다. 가까운 미래.
소설의 주인공은 그레코는 사고로 뇌를 다친다. 그 치료과정에서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부작용을 겪는데 엄청난 천재가 돼버린다.
호르몬 K는. 손상을 받은 뉴런을 대량으로 재생시켜 초월적 지능을 가지게 한다. 메타 인식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이다.
그레코
그는 사고로 뇌손상을 입었고 식물인간인 채로 있다가 호르몬 K요법으로 회생했다. 더 업그레이드된 채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억력과 여러 요소들을 연관 짓는 능력을 써서 나는 그 어떤 상황이라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ㅡ본문 67p」
그레코는 이제, 말이 있으라(Fiat Logis) 즉 말을 함으로써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신처럼 새 언어로 자기를 새롭게 창조한다(메타 자기 기술 혹은 자기 편집이라고 표현했다. ) 이 언어는 사고를 기술하고 수정할 수 있다. 그는 그 자신의 사고 과정이 보이고 그 사고를 기술하는 식이 보이고 그 식들을 이해하는 자신이 보인다.
그는 타인도 자유로이 통제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인공 뇌를 창조해야 한다는 결의를 한다. 결국 신이 되고자 한다.
방해자가 나타난다. 레널즈! 그는 그레코보다 12일 앞서 호르몬 K의 임계량을 넘어섰다. 그레코보다 한 단계 위다.
그레코는 미를 사랑하고 레널즈는 인류를 사랑했다. 그들은 이 초월적 지능을 서로 공유하지 못한다. 한쪽은 없어져야 한다. 공격은 그레코가 먼저 시작한다. 그러나 곧 회복한 레널즈의 다음 말
"이해해"
「나는 <말>을 이해했고 그것이 작용하는 수단을 이해한다. 고로, 나는 붕괴한다.ㅡ본문 109 」
그렇게 그레코는 레널즈를 이해하면서 자신은 붕괴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ㅡ데카르트
나는 이해한다. 고로 붕괴한다 ㅡ테드 창
그렇다. 두뇌의 진화로 초월적 존재가 된 두존 재가 서로 전쟁을 한다.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할 운명!
주인공은 결국 새롭게 나타난 존재에게 자신의 모든 감각과 본능모든 생각들을 차단해서 방어하지만 우연 한순간 과거 자신의 기억 속에 이를 모를 존재로 기억하는
이가 레널즈라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그 기억을 인식하자 모든 방어막이 해제돼버리고.
레널드가 입을 열어 공격한다.
넌 나를 이해해!
그 명령과 함께 주인공은 레널즈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의 존재에 흡수되면서 소멸한다.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너무 상대를 공감한 나머지 자아(에고)가 완전히 붕괴되고 없어지는 거다. 나의 소멸이다. 내가 곧 그가 된다는 거다.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이렇게 위험하고도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소설을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대로 이해했다.
이해할 수 없어서 거리두기를 했던
그 사람과 나!
이해하지 못해서 나인채로 남아 있는 관계!
이해하지 못해서 새롭게 느껴지는
당신!
때로 이해 안 되는 것들은 이해 안 되는 채로 두어도 편할 때가 있다는 것!
그때 필요한 단어 존중!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할수록 미궁에 빠저버리는 일들도 있었다.
이해할 수 있어서 누군가를 더 사랑하게 되기도 하고 너그러워지기도 하지만
그 이해 안에서 또 그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이해가 필요한 순간도 분명 있지만
그저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이해를 넘어설 때도 있다.
"넌 정말 이해가 안돼! "라며
힘들어하지 말고
"널 존중해 "라고
이야기해보자.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