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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Aug 10. 2019

우리들의 취약성

마음 가면

A 씨 알아요? 어떼요?
동료가 찾아와 어떤 사람의 신상조회를  한다.
인맥으로 일을 주는 순환고리 속에  일을 주기 전에 먼저 한 사람의 실력 조회는 타인의 입을 통해 저울질해보는 게  우리들 사이에는 절차 같은 것이다.
급한일을 마무리하는 중이었고 A라는 사람은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어떤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안다고 얘기하고. 살짝 고개를 갸우뚱해 보였다. 거기까지 였다.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그다음은 옆 팀장의 몫이었다.
내 반응을 본 옆 팀장은 자리를 뜨면서 나에게 한마디를  더 덛붙힌다.
그 사람이 자기에 대해서 나에게 물어보면 잘 안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헐~~ 난 그 사람을 알고 있을 뿐이지 친하지는 않다. 또한 그 사람을 알고 있는 b라는 어떤 사람과 친할 뿐이지 그 사람과 친하지는 않다. 그리고 난 그 사람의 실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 나에게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말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저 고개만 끄덕여  알았다고만 했다.
며칠 후 나는 a와 친한 b에게 a의 이야기를 했다. 난 a의 일하는 방식 성실하지 못한 자세가 맘에 안 들어서 좋은 이야가를 하지 못하고 노코멘트 했다고....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이 실력 검증을 할 것이지 왜 나에게 자신의 평판을 물어보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내 말을 들은 b는 a에게 측은한 맘이 들어   나에게 a에 대해 물어본 팀장을 찾아가  a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b는  내 이야기를 a에게 전한 듯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난 이일의 결과를 추궁당했.
왜 나에 대해 호의적인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거냐며   섭섭하다는 A의 흥분한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너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고,
앞으로는 당당하게 직접 부딪혀서 자신을 증명해 보이라고. 그리고  만약 나로 인해 피해 본 것이 있다면 다른  원하는 곳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지고 서로 흥분하고 마음 상해서 이 일은  끝이 났다.
 오늘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서로가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결핍과 불안정성. 질함에 관해서 쓰려고 시작했다. 우리 세 사람의 지질함에 대해서.... 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고 싶지도 않고 이일을 판단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들의 약한 모습(취약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제목은 마음 가면이다. 반년 전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이다.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한가?
나는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는 편인가?
나는 상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가?
저자는 위 질문들에 스스로에게 수차례 질문을 던졌다고 고백하면서 yes라는 답을 하지 못한다면 불안감과 자괴감으로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완벽과 착함을 강요하는 세상에 부족한 지금 모습으로 뻔뻔하게 뛰어들어라!
사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매우 떨리는 일이다.
타인의 비판적 시선과 마주하기 두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취약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운동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선다는 것과 같고, 인간관계에서  누군가와의 껄끄러운 대화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취약해지기: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더라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아존중: 지금의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또 다른 중요한 개념으로 "수치심"이 있다. 저자는 수치심을 우리의 어떤 결함 때문에 우리가 사랑과 소속감을 느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 또는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취약성을 끌어안는 열쇠로 제시한다. 우리가 수치심으로 고통받을 때.
수치심 회복 탄력성의 4요소
1 수치심을 인식하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요인 알아내기
2 비판적인 시각에서 생각해보기  수치 신을 유발하는 메시지와 기대의 현실성 점검
3 다른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기
4 수치심에 관해 이야기하기.
취약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마음 가면과 갑옷들을 입는다.
그중 가장 든든한 가면은 아닌척하기. 좋은 사람인척 하기. 행복한척하기. 자신 있는척하기.
이런 것들 속에 숨으면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자신은 모습을 설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기 공감으로써 스스로를 점검해본다.
저기를 향한 친절 ,보편적 인류애 ,마음 챙김.
이렇게 나의 취약성을 받아들여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취약성을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저자는 끝맺음한다.

과거 나는  거절하는데 서툴고 타인의 비판과 ,거부, 반론에 너무나 취약했다.
누군가에게 어쩌다 말 실수라도 한날이면 그사람의 행동하나 말한마디에도    신경이 쓰이고 소심해 졌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타인을 의식 하고 불편한 상황을  회피히고 싶은 마음은 아직도 여전하다.
내가 한말은   어떤 누군가의 기회를 빼았았고. 난 좋은사람이 못됐다고
자책 했다 . 한사람은 고자질쟁이가 되어 자신의 경솔함을 자책했고 또한사람은 피해자가되었다고 소리치며 남탓하고 스스로의 무능을 자책했다. 우리는 취약성을 드러냄으로써   마음가면을 벗고 서로의 민낯을 본다. 서로의 취약성으로 내면의  취약성도 함께 본다.
 솔직한 의사표현중.
누군가의 밥줄이 달린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했다.
난 a씨의 장점과 단점을 좀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했어야 했다.
싫다 좋다의 감정표현이 아닌 좀더 객관적인 의사표시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취약성을 들어 내고 때로는 불편해지고  상처입으면서  나의 취약성 만큼이나 타인의 취약성도 함께.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사랑하는 법에는
취약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의 나약함을 과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보기까지 는
연약함의 의미를 나만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연약함을 나를 이루는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지.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연약함은 인간이 가진 고유성이다.
인간은 평생 서로를 상처 주면서 살아간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게 또 서로 불편해지고 화해하고 싸우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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