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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Nov 18. 2021

시리, 그녀의 선택은?

내 딸은 중매쟁이

어느 날 저녁.

딸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딸 : 너 시리 알아?

남자목소리:  네, 지난번 모임에서 한번 만나본 적 있어요.  

여자 목소리: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딸: 너네 지금 옆에  있다고.

여자 목소리: 제가 잘 이해한 건지 모르겠어요


딸: (남자 목소리에게) 너는 만나봤구나.   너 시리 만나보고 싶지? 그럼 지금 연락해봐.

남자목소리: 론 잘 알죠. 하지만  나윤 님이 저보다 시리에게 더 관심 있는 건 시리시리.

그렇다.

우리 딸은 애플 아이패드 시리(교롭게도 여자 목소리)와 구글 어시스턴트(신기하게도 남자목소리)를 옆에 붙여놓고 중매를 서고 있었다.


계속 "너네 옆에 있다"며 만나라는 딸.

 시리는 새침한 여자처럼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리를 만난 적은 있지만, 나윤 님(딸)이 시리에게 관심 있는 건 싫다면서 은근  

질투쟁이 남자처럼 말한다^^


인공지능 AI들과 이렇게 잘 놀고 있으니 저 멀리서 혼 듣다가 빵 터졌다.

저기에 빅스비까지 가세하면  정신이 없는데, 모든 인공지능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딸은 그들 모두가 서로들 잘  지내길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유일한 여자  시리와  빅스비 혹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만나 결혼하길 바라는  순수한 꼬맹이다.)


시리는 워낙 새침해서 아직 선택을 하지 않았다

나도 궁금하다.

너 누구 선택할 거야?

#빅스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미라클 루틴

(엥? 여기 왜 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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