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고 들어간 어느 외국계 회사에는 휴게실에 간식거리가 가득해서 너무 행복했는데, 일이 바빠서 정작 이용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그곳은 그냥 그림의 떡 같은 곳이었다.
미국 '구글' 같은 곳이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아마 자유롭게 토론하고 열려 있는 사고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우리나라에서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겠다.
노력이 있으면 보상이라도 해 주는 것. 그게 큰 욕심인가?
신기하게도 어느 직장이든 일을 잘해서 빨리 끝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논다고 생각한다.
'너 참 능력 좋구나. 여기 일~더해'하고 일을 더 주더라.
지금의 직장은 호봉제가 존재한다. 고로 일정한 연차가 쌓이면 계속 한 호봉씩 오르는 곳이다.
그러니 30년 넘게 일했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심지어 7,8년을 매해 같은 일을 했던 직원이 계속 실수를 해서 우리 중 일부인 10명이 그분 한 분의 일을 나눠서 한적도 있다.
재작년 에는 부서장님의 지명으로 내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발표했다.
나는 실제로90퍼센트 정도의 일을 혼자 다 했고, 부서 이름으로 나가야 하니 팀원들 이름을 같이 올리라고 한 부서장님의 말을 따랐고 우수상도 받았다.
기쁨은 잠시 뿐. 전통문화 상품권 3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이건 부서 비용이라고 다 가져가시고 나에게는 3만 원의 상품권이 주어졌다.
그것도 모자라, 상탄 것이 감사하니 다른 부서에 떡을 돌려야 해서 직접 떡을 맞추고 돌리는 작업도 내가 해야 한다고 하셨다.
힘들고 고생스럽게 프로젝트를 마치고, 스스로는 엄청 뿌듯했고 기뻤다.하지만 칭찬과 보상을 기대하다가, 떡집을 알아보러 다니고, 떡을 돌리고, 다른 부서에 가서 인사하며 내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왜 열심히 했나?'
'지난 6개월간 고생했던 나를 위한 보상이 날 더 힘들게 하는구나.'
또 어느 날은 80건의 일을 나눠서 하는데 일 잘하는 사람은 60건을 하고, 일 못하는 사람은 20건을 취급하게 되었다. 그러면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당연하게 일을 더 하게 되는데 이런 일이 되풀이된다. 자꾸 이런 일이 쌓이면 그 사람에게는 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러니 일 잘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 남아있지 않다.일을 적당히 하는 사람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럼 현재의 나는? 나는 육아에 쓰는 에너지 덕분에 일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되었다. 내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내봤자 보상도 없는 일 대신, 밥 한 끼만 차려줘도 고마워하는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쏟는다.
나도 내 일에 적당 주의자가 되었다. 열정이 불타는 일은 회사 밖에서 찾기로 했다.
보상에 관계없이 그 일을 즐기는 자는 성공할 사람이란다.
그러니 그 회사가 보상을 안 해주면 섭섭하고 떠나고 싶은 당신이라면, 다른 곳을 바라보자.